한국축구 FIFA랭킹 곤두박질 이유는
토고·우즈베키스탄보다 하위로 밀려
12일 발표된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이 지난 5월 29위에서 무려 27계단이나 떨어진 56위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FIFA는 2006 독일월드컵축구를 계기로 새로운 방식의 랭킹 산정법을 채택한다고 공언했고 그 결과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권이 크게 추락한 반면 아프리카 팀들은 대거 약진하는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유럽에서도 그동안 랭킹이 낮은 편이었던 스위스 등의 랭킹이 껑충 뛰어 올랐다.
FIFA의 새 랭킹 산정법은 지난 48개월 간 치른 모든 A매치를 기준으로 하고 경기 중요도에 따라 월드컵 본선은 4.0, 대륙선수권대회 본선과 컨페더레이션스컵 3.0, 월드컵 지역예선 2.5, 친선경기 1.0 등으로 가중치를 둔다. 경기 결과는 승점제를 채택해 승리 3점, 무승부 1점, 패배 0점을 부여한다. 상대의 실력도 랭킹에 반영해 ‘200-상대팀 랭킹/100’이라는 공식에 집어넣는다. 예를 들어 랭킹 30위팀과 맞붙었을 때 (200-30)/100 = 1.7이 가중치가 된다. 대륙별 가중치도 계산하는데 최근 세 차례 월드컵에서 한 대륙이 다른 대륙팀들을 몇 번이나 이겼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대륙별 가중치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1.0으로 가장 높고 남미(CONMEBOL) 0.98, 아시아(AFC) 0.85 등이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1년간의 경기 결과를 100%, 그 이전 해 결과를 50% 반영해 한국의 FIFA 랭킹이 매겨졌다. 물론 독일월드컵 결과도 반영됐다.
그러나 이번 랭킹에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 많이 눈에 띈다. 우선 한국이 속했던 독일월드컵 G조에서 3전 전패한 토고(48위)보다 한국의 랭킹이 8계단이나 낮은 것과 월드컵 본선에도 나가지 못한 같은 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50위)이 전 랭킹보다 10계단이나 올라서 한국보다 6계단이나 앞선다는 것은 아무리 뒤집어봐도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 또 유럽, 남미, 북중미를 제외한 대륙에서 유일하게 독일월드컵 16강에 오른 가나(25위)보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기니(24위)가 랭킹이 앞서 있는 것도 의아하게 받아들여진다.
랭킹 탑10도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었다. 삼바군단 브라질은 여전히 1위를 지켰으나 이탈리아가 독일월드컵 우승을 타고 13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 브라질을 턱밑까지 추격했고 독일월드컵 3위를 차지한 개최국 독일도 무려 10계단을 점프, 9위에 랭크되며 오랜만에 탑10에 복귀했다. 반면 마지막 랭킹 2위였던 체코는 10위로, 4위였던 멕시코는 18위로, 5위였던 미국은 16위로 밀려났다. 새로운 탑10은 브라질,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체코로 짜여 종전랭킹에 비해 훨씬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을 띄게 됐다.
한편 올해부터 AFC(아시아축구연맹) 멤버가 된 호주는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입어 9계단이나 상승한 33위로 올라서 아시아 최상위 랭킹국이 됐고 한국은 이란(47위), 일본(49위), 우즈베키스탄(50위)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5위로 밀리고 말았다. 호주를 제외하고 독일월드컵에 나섰던 아시아 4개국은 이란 24계단, 일본 31계단, 한국 27계단, 사우디아라비아 47계단 등 모두 20계단 이상의 엄청난 랭킹 추락을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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