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고등 학생들의 영어 독해능력이 수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교육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아시안계 학생들은 오히려 백인 학생보다 우수한 독해력을 과시,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교육정책 연구소 ‘AEE(Alliance for Excellent Education)’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대학 진학 시험 ACT를 치른 미국 고등학생의 51%만이 대학 수준의 독해 능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학생 가운데 600만명은 독해 능력이 합격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상당수가 평균을 상회하는 성적을 유지하는 그룹에 속해 있어 교육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신디 스나이더 ACT 연구담당 부회장은 “매우 놀랍고 걱정스러운 결과”라면서 “더욱 큰 문제는 독서 능력 부족이 성별이나 수입, 인종, 성적에 상관없이 모든 그룹에 해당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의 경우 이번 가을 학기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의 33%는 독해 지도가 특별히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며 버지니아주는 지난해 그 비율이 24%에 이르렀다.
워싱턴 DC는 이 비율이 훨씬 커서 2005년에 71% 중고생들이 독해 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한인을 포함한 워싱턴 지역 아시안계 학생들은 타 민족에 비해 탁월한 독해 능력을 나타냈는데 메릴랜드주는 17.1%, 버지니아주는 14%의 고등학교 신입생들만이 기준에 미달됐다.
이는 백인 학생의 기준 미달율 19.5%(메릴랜드), 17%(버지니아)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아시안계 학생들의 우수성을 나타내주고 있다.
미국 학생들의 저조한 독해능력에 대한 대책으로 전국주지사협회는 고학년 학생 독해 지도 프로그램을 위해 각 주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역 교육 당국도 학생들의 독해력 개발을 위해 예산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지난해의 세 배에 해당하는 12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25개 학교에 독서 지도 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며 훼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독해 능력 부족 학생들을 위한 특별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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