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행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 겸 유벤투스 주장 파비오 칸나바로.
유럽 각국 프로팀들, 유벤투스 등 이탈리안 파이어 세일에 눈독
네드베드·비에라·부폰·잠브로타·칸나바로·트레제게·튀랑 등 거물급 매물 즐비
축구역사상 최고의 ‘파이어 세일(Fire sale)’의 막이 오르나.
승부 조작 파문으로 지난 2년간 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호화군단 유벤투스를 비롯, 라치오와 피오렌티나 등 3개팀이 이탈리아 2부리그 세리에B로 강등됨에 따라 이들 팀들에 즐비한 일급선수들을 데려가려는 유럽 각국 탑 팀들이 입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부리그로 강등된 3팀과 강등은 면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한 AC밀란 등 4팀은 그야말로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강호들로 하나같이 쟁쟁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다른 리그 탑 팀들이 군침을 삼킬만한 대어들로 가득해 이들에 대한 영입러시가 본격화될 경우 도미노효과로 인해 이적시장에 ‘메리-고-라운드(Merry-go-round)’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BBC는 자국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대거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지성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뭔가 일을 진행 중”이라며 강등 조치가 내려진 이탈리아 클럽을 대상으로 선수 영입 작업에 나섰음을 시인했다. BBC가 정리한 이적설에 따르면 맨U는 유벤투스의 파트리크 비에라와 파벨 네드베트, AC밀란의 젠나로 가투소, 피오렌티나의 루카 토니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칸나바로와 네드베드, 지안루카 잠브로타(이상 유벤투스) 등을 노리고 있다. 리버풀은 유벤투스의 마우로 카모라네시와 다비드 트레제게를 영입 대상에 올려놓았고 아스날은 독일 월드컵 야신상 수상자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을 비롯, 릴리앙 튀랑, 비에라, 트레제게 같은 유벤투스 멤버들과 필리포 인차기(AC밀란) 등에 시선을 보내고 있다.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은 “트레제게를 포함해 모든 유벤투스 선수들이 훌륭하다”면서 “트레제게는 독일 월드컵에서 많이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에 좋은 공격수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트레제게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물론 ‘파이어 세일’에 대한 관심을 프리미어리그 팀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이자 적극적인 팀 중 하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 과거 영광의 회복을 노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독일월드컵 최고수비수이자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핵인 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와 이미 이적협상을 마무리지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신임감독은 지난해까지 유벤투스의 감독이었던 파비오 카펠로여서 레알 마드리드는 카펠로 감독의 ‘커넥션’을 이용, 첼시 등도 눈독을 들이던 칸나바로를 잡은 데 이어 나머지 유벤투스 선수들에게도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벤투스측은 가능한 한 많은 선수를 붙잡겠다는 입장이나 2부리그 강등으로 재정적 타격이 엄청난데다 강등과 함께 다음시즌 승점 30점이라는 추가 징계조치로 인해 오는 2007∼08 시즌에도 세리에A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 떠나갈 선수들을 붙잡을 명분이나 돈이 모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 조반니 코볼리 질리 신임 회장은 “우리 선수에 관심있는 구단은 온전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우리는 클럽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헐값에 선수를 시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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