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호프만.
파드레스 클로저 호프만 NL 승리 날린 뒤 벌써 2번 세이브 실패
“괜히 올스타게임에는 나가 가지고…”
샌디에고 파드레스 클로저 트레버 호프만(38)이 지난 11일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에서 내셔널리그의 승리를 날린 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소속팀으로 돌아와서도 벌써 두 번 리드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올스타게임까지 합치면 9일만에 3번째 블론(Blown) 세이브. 지난해에는 전 시즌에 걸쳐 단 3번 세이브에 실패했는데 큰 무대서 당한 망신의 후유증이 엄청나게 큰 모양이다.
어쩌면 ‘약효’가 떨어졌다. 나이가 들어 전형적인 마무리전문 투수가 아닌 호프만은 던지는 공의 스피드가 딱 두 가지다. 느린 공과 더 느린 공밖에 없는데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이 올스타게임에서 두들기며 체인지업 투수 ‘공략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호프만은 어차피 이제 시속 90마일도 안 나오기 때문에 선발투수면 마이너리그에서도 안 통할 것이란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체인지업이 기가 막혀 한 경기에서 딱 한번만 상대하자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워 작년에도 43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91차례 세이브 찬스에서 84번 성공하는 등 통산 461세이브로 메이저리그 역대 랭킹 1위에 18개차로 다가서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올스타전에서 10년만에 첫 승을 노렸던 내셔널리그의 2-1 리드를 지키는데 실패하며 스타일을 구겼다. 9회 투아웃에 투스트라이크까지 잡아놓고는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맞춘 타자를 해치울 결정구가 없어 헤매던 끝에 안타→2루타→3루타를 연속으로 얻어맞고 10년을 기다린 내셔널리그 동료들을 실망시켰다.
그리고는 14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 9회 팀의 9-8 리드를 지켜달라는 임무를 맡고 등판, 3점이나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파드레스는 이 경기에서 연장 13회에 12-15로 패했다.
호프만은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아웃 3개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기록해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였지만 바로 그다음 19일 필리스 시리즈 피날레에서 또 팀의 승리를 날렸다. 9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4-5 역전패의 패전투수가 됐다.
호프만은 이에 대해 “올스타게임 후유증이 아니다. 컨트롤이 안 좋았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파드레스는 올스타전에서 망신을 당한 뒤 완전히 망가져버린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애틀리 하마커가 떠올라 걱정이다. 20일 파드레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할 박찬호도 불안할 게 분명하다. 승리투수가 되려면 점수차가 아주 많이 벌어지거나 완투를 해야할 처지니 부담이 두 배로 크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