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아카데미 트로피에 눈멀어 출연시켜
할리우드 최고의 아역스타인 다코타 패닝이 끔찍하게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포함된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어머니와 매니저가 미성년자인 패닝을 이 영화에 출연시킨 이유가 이 역할로 패닝이 아카데미 주연상을 탈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어 할리우드 관계자들과 미디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논란은 최근 뉴욕데일리뉴스가 여성감독 데보라 캠프마이어의 영화 ‘사냥개(Hounddog)’에서 주연을 맡은 패닝이 영화 속에서 성폭행을 당하며 여러 장면에서 팬티만 걸친 나신으로 출연한다고 보도하면서부터 뜨거워졌다.
미국 남부지역을 무대로 한 영화는 잔인하게 성폭행당한 경험 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소녀와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소녀의 애정을 그린 드라마. 뉴욕데일리뉴스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소녀 역을 맡은 패닝이 성폭행을 당하는 적나라한장면과 몇 군데 끔찍한 장면들에서 팬티만 입은 나체로 출연한다고 묘사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또 패닝의 어머니와 매니저가 이번 역할이 패닝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기대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패닝의 매니저인 신디 오스브링크는 뉴욕데일리뉴스에 단순한 성폭행 장면이 아니다.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다코타에게 배우로서 매우 도전적인 역할이며 그것을 해내는 패닝이 지금처럼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다. 장면장면마다 연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성폭행 장면은 이미 촬영을 끝마쳤으나 영화는 이후 제작비 부족으로 한때 중단사태를 빚기도 했다.올헤드라인뉴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잠재적인 투자자들이 영화의 충격적인 내용을 접하고 이 영화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것.
500만 달러 예산의 독립영화로 제작되고 있는 이 영화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취재원은 뉴욕데일리뉴스에 할리우드에는 두 가지 터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동학대이고 다른 하나가 동물을 죽이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이 두 가지 터부가 다 포함됐다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움에 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제작이 중단되자 프로듀서가 비상 투자자들을 모집, 겨우 촬영을 재개했으며 곧촬영이 종료될 예정이다. 숀 펜의 아내이자 배우인 로빈 라이트 펜은 이 영화의 책임프로듀서이자 배우로 출연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통신들은 ‘어떤 정신 없는 엄마가 아카데미 트로피 때문에 딸을 이런 영화에 출연시키느냐’는 노골적인 비난에서부터 ‘얼마나 아카데미상을 타고 싶었으면 그럴까’ 하는 비판과 또 ‘그런 것을 해야 하는 패닝이 불쌍하다’는 동정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성년자인 패닝에게 그런 역할을 시키는 것 자체가 불법이지 않느냐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 남 통신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