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타점까지 올리며 후반기 첫승
1,500K V7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고 파드레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161번째로 탈삼진 1,500개를 넘어서며 시즌 7승(6패)째를 기록했다. 한국인 빅리거 트리오의 맏형답게 후반기 첫 승을 올리며 연패행진을 세웠다.
박찬호는 25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친정팀 LA 다저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버텨 후반기 3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92개,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더위 탓인지 스피드가 떨어져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타선 지원 덕에 승리 요건을 안고 내려왔다. 평균자책점은 4.64에서 4.63으로 0.01 내려갔다.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첫 2회 연속 선두 타자를 안타로 내보내고도 삼진과 병살로 위기를 넘긴 박찬호는 3회 1사 후 투수 마크 헨드릭슨에 몸쪽 슬러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대망의 1,500탈삼진을 달성했고 4회에도 삼진 1개를 보탰다.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1,500탈삼진을 넘은 선수는 160명. 130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꾸준히 ‘닥터 K’의 명성을 이어간 선수가 그만큼 드물었다는 얘기다.
1994년 프로데뷔 후 12년만에 이룬 대기록으로 지난해까지 탈삼진 1,411개로 현역 선수 중 이 부문 25위를 달리고 있던 박찬호는 하비에르 바스케스(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현역 23번째로 1,500탈삼진을 돌파했다.
2-0으로 앞선 4회 선두 케니 로프턴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한 박찬호는 5회 1사 2루에서 라파엘 퍼칼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로프턴에게 허용한 홈런은 박찬호의 개인 통산 199번째 피홈런이었다.
6회에는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1,3루 고비를 맞았고 세자르 이스투리스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대타 J.D. 드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2루 주자 토비 홀(캐처)의 발이 느린 덕분에 중견수 마이크 캐머런의 송구를 받은 캐처 마이크 피아자가 태그아웃 시키면서 한숨을 돌렸다.
한편 박찬호는 3-2로 앞선 6회 2사 1, 3루에서 우선상 안쪽에 운 좋게 떨어진 적시타로 타점까지 올렸다. 지난 6월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2타점을 올린 뒤 10게임만으로 시즌 타율은 0.289(38타수11안타).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인 파드레스(53승47패)는 9회에 3점을 더 뽑아내며 7-3으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반면 다저스(47승54패)는 후반기에 들어 최근 7연패를 포함, 1승12패로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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