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너리그팀에 파묻혀 있던 한국인 왼손타자 추신수(24)가 26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침내 빅리그에서 뛰며 실력을 입증할 기회가 왔다.
인디언스(44승56패)는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게 된 마당에 돈이나 절약하며 유망주들을 끌어 모으자는 결론을 내리고는 250만달러 연봉의 주전 1루수 벤 브루사드(29)를 매리너스로 트레이드했다. 그 대가로 외야수 추신수 등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받은 것.
이로써 지난 2000년 매리너스에 입단한 추신수는 6년만에 이적하게 됐다. 현재 인디언스 마이너리그 시스템에는 35살 나이에 한국 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미국행을 감행한 ‘풍운아’ 투수 최향남도 속해 있다.
추신수는 매리너스 소속이던 이달 초 빅리거로 승격돼 지난 3일 LA 에인절스전에서 2루타를 때렸으나 이후 10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킨 끝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그러나 트리플A 타코마에서는 13홈런 등 타율 0.323과 48타점, 26스틸의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인디언스 제너럴 매니저 마크 샤피로는 추신수를 “마이너리그에서는 항상 잘 치던 선수로 잘하는 측에 드는 코너 외야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평가하며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당장 주전 우익수로 쓸 계획이며 때로는 죄악수로도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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