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파이오니어 스퀘어 술 판금조치 별무 효과
이주영 KAGRO 회장,“중독자 재활 프로그램이 관건”
특정지역을 알코올 피해지역(AIA)으로 지정해도 떠돌이 알코올 중독자들의 폐해는 별로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의 유력 일간지 포스트-인텔리전서(P-I) 지는 지난 2003년 시애틀 시 정부 요청으로 워싱턴주 주류통제국(LCB)이 AIA로 선포한 파이오니어 스퀘어 인근의 만성 음주사고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LCB는 파이오니어 스퀘어 지역 업소들에 오전 6∼9시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한편, 도수가 높은 값싼 맥주와 포도주는 아예 다루지 못하도록 했지만 만취자로 인한 응급구조 요청은 오히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AIA 선포가 별무 효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만취 무숙자로 인한 주민 불편민원은 20% 줄었지만 시애틀 시당국이 당초 예상했던 거리정화 및 응급의료 지원 예산 절감 효과는 AIA 시행 전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독자들이 파이오니어 스퀘어 인근 국제구역(차이나타운)에서‘나이트 트레인’이나‘콜트 45 아이스’ 등 싸구려 술을 여전히 구입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많은 중독자들이 값 싼 술을 구입한 뒤 무숙자 편의시설이 집중돼 있는 파이오니어 스퀘어로 돌아와 마신다고 답했다.
시의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다운타운 전역은 물론 국제구역, 캐피털 힐, 브로드웨이, 벨 타운, 유니버시티 디스트릭 등을 묶어 광역 AIA를 선포해주도록 LCB에 요청했다.
시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협회(KAGRO)의 이주영 회장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은 타코마 다운타운(힐탑 지역) AIA 선포로 떠돌이 알코올 중독자들이 인근 레이크우드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이웃지역으로 떠넘기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P-I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숙 중독자들의 재활 프로그램에 예산을 더 투입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AIA 확대 선포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여전히 AIA 확대를 지지하는 쪽이 대세이다. 이들은 AIA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어도 가장 큰 골칫거리를 효과적으로 희석시키면서 점진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AIA와 중독자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당수 한인업주들은 어차피 AIA가 선포될 바에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묶어야 매출 감소효과가 줄어든다며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이들은“떠됼이 중독자들이 술은 마셔야 할 터이고 어느 곳에서도 자기가 선호하는 술을 찾지 못한다면 대안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어 주류 메이커들도 값싼 대체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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