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기상 통보관’으로 알려져 있는 김동완 전 기상 통보관(72)은 28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나처럼 얼굴에 등압선이 있는 사람보다, 얼굴에 등압선 없는 젊고 예쁜 여자들이 방송을 채우고 있는데,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며 “요즘 같은 기상 변화에서는 예보를 전달하는 이의 전문성이 특히 중요한데, 이게 갈수록 약해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태풍이 올 때 태풍 진로를 기상청이 발표하면, 그 메커니즘을 모르는 여성 기상 캐스터는 기상청이 내놓은 단순 정보를 기계적으로 리포트한다”며 “전문성이 있는 기상 캐스터라면, 태풍의 발생과 진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이렇게 방송이 젊고 예쁜 여성의 외모에 치우치게 되면, 국민들의 눈은 즐겁겠지만, 정작 중요한 기상 정보의 폭과 이해는 약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방송사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아름다움에 치우치기보다, 제대로 된 전문성을 키워내는 일에 힘을 썼으면 한다”며 “특히 집중호우와 태풍과 같은 여름 이상 기후가 많아질수록 ‘상큼한 기상 캐스터’보다 ‘깊이 있는 기상 전문가’의 예보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통보관은 “최근 날씨를 보면서 우리 후배들이 정말 불쌍하다”며 “예전보다 확실히 집중호우가 많아졌고, 특히 요즘 같은 경우 언제 장마가 끝난다고 정하기도 애매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상청 후배들이 지금 가장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재 우리 기상청의 예측력이 85%의 적중률을 보이고 있는데, 세계적 수준에 다가가기는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먼저 관측망을 좀 더 조밀하게 갖춰야 하고 인력도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기상재해 피해액을 생각한다면, 기상청의 수준 향상에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기사제휴] CBS 라디오 이진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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