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 대하 사극 ‘주몽’이 40%를 넘나드는 시청률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여파가 경쟁 방송사 월화극 캐스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SBS와 KBS가 차기 월화극 캐스팅을 섭외중인 가운데 제의를 받은 주요 주연급 배우들이 소속한 매니지멘트사에서는 선뜻 배우를 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구성이 탄탄한 시높시스를 받아들고 검토를 하려다가도 ‘드라마가 무슨 요일 편성이냐?’는 확인을 먼저한다고.
월화극으로 ‘주몽’과 맞붙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매니지먼트사들은 적당한 핑계로 캐스팅을 피해나가고 있다. 또 배우들도 월화극이라는 말에 가급적 빠져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니지먼트사와 배우들이 이처럼 조건이 나쁘지 않음에도 회피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주몽’의 독주때문이다. 이미 ‘주몽’은 훌쩍 40%의 시청률로 고공비행을 시작하고 있어 굳이 승산 없는 승부에 끼어들어 조기종영이나 시청률 참패의 쓴잔을 마시고 싶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벌써 여러차례 쓰라린 결과가 나타났다. SBS의 ‘101번째 프러포즈’는 기대와는 달리 15회만에 한자릿수 시청률로 조기종영의 쓰라린 맛을 봤고, 역시 KBS의 ‘미스터 굿바이’도 10%초반의 부진과 함께 초라한 종영을 맞았다. 따지고 보면 두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제작 발표회장에서 ‘주몽’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주몽’의 경쟁사 드라마 ‘죽이기’(?)는 계속되고 있다. KBS는 지난주 ‘미스터 굿바이’의 후속 ‘포도밭 그 사나이’로 2라운드를 펼치기 시작했지만 첫주부터 한자릿 수 시청률이 나와 도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MBC ‘궁’으로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윤은혜도 졸지에 곤두박질 치고 있는 형국이다.
SBS는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이성재와 김민정을 투톱으로 한 ‘천국보다 낯선’으로 31일 ‘주몽’에 재도전한다. 하지만 연출자는 이미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연출자 김종혁PD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 한 인터뷰에서 시청률로 대박 나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했지만 ‘주몽’이 워낙 강적이라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드라마로 방향 선회를 해야겠다. 일부 사람에게 가슴에 남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정면 승부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했다.
상황이 이렇듯 불리하기만 한데 쉽게 나설수 있는 강심장의 배우는 없을 듯하다.
SBS와 KBS 차기작 시높시스를 미리 검토했던 매니지먼트사의 한 대표는 솔직히 누가 나서겠나? ‘주몽’이저렇듯 치고 나가는 형국에서 어느 소속사가 어느 배우가 본전도 못찾는 주인공으로 나서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다른 기획사 대표는 당분간 월화극 쪽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공유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쟁사 드라마 캐스팅 난항 문제까지 야기시키고 있는 ‘주몽’은 올 연말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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