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약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돈이 소모된다. 통계를 보면 지난 28년동안 신약 개발 비용이 23배가 올랐는데 새로운 약 하나를 만드는데 소모되는 비용이 12억5,000만달러, 개발 기간은 평균 15년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오랜 개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드는 이유는 신약의 안정성을 입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이 승인을 받게되면 시장에 나와서 임상에서 사용이 되는데 이때 약 개발 과정중에 보고된 부작용은 약 설명서에 의무적으로 모두 기재하게 되어있다. 대부분은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은 부작용이고 약을 끊으면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것들이지만 아주 드물게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50대 중반의 김모씨는 전신에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두드러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3일전부터 다리가 가렵기 시작했다가 이제는 가슴과 등, 양팔로 퍼졌다. 발열감이나 오한 등은 없었다. 일주일 전에 김씨는 감기, 몸살을 앓았고 집주위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 받아서 약을 먹었다. 김씨는 약물로 인한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으로 진단받았다.
은행에 근무하는 오모씨는 한달 동안 마른기침을 했다. 처음에는 목감기인줄 알았는데 기침은 그치지 않았고 기침약을 먹어도 그치지 않았다. 과거에 담배를 피운 적이 있었던 오씨는 폐에 이상이 있는 줄 알고 정밀검사도 받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병원을 찾아온 오씨는 자신이 한달 전에 바꾼 혈압약이 기침을 유발한다는 말을 들었다. 혈압약을 바꾸고 나서는 기침이 멎었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은 미국내 입원환자의 2-3%에서 발생하며 외래 환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다. 통상적으로 약물에 의한 부작용은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약해지게 된다.
부작용을 일으키는 흔한 약물로는 페니실린계 항생제로 인한 피부 부작용이 매우 흔하지만 증상치료를 할 경우 대부분 완치가 된다. 혈압약으로 흔히 복용하는 에이스 차단제는 심장, 신장 보호 효과로 미국내에서 매우 흔히 처방되는데 한국계와 같은 아시안에는 마른기침과 같은 부작용이 흔하고 신장 동맥 협착증 환자에 사용하게 되면 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아스피린이나 모트린과 같은 소염제는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위장장애가 흔하고 고지혈증 치료에 많이 쓰이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은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혈압·심장약으로 흔하게 사용되는 베타 차단제는 심장 블록(heart block)을 유발하고 성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은 피부 질환 외에도 간질환, 신장 질환등 다양하기 때문에 새로운 약을 복용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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