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이지혜 가슴성형 논란’을 계기로, 여 가수의 무대 안팎의 노출 수위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많은 여자 가수들이 갈수록 뻔뻔해지고 있다”는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의 지적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작가씨는 8월 2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예전 가수들은 아무리 벗고 나와도, 노래와 음악에 신경쓰는 부담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형식적으로라도 그런 부담 하나 없이 그냥 벗는 거 같다”며 “갈수록 뻔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무대 위에서 벗는 정도로는 이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그래서 이제는 아예 무대 밖에서부터 가슴 논란을 일으키고 자기 몸을 벗어 노출하는 ‘이지혜 가슴 논란’까지 나타나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인기 가수 대열에 들어있는 가수들까지 음악 외적인 성적 자극을 끝없이 추구하는 경향이 우려스럽다”는 김씨는 “외국 인기 여가수들은 아무리 벗더라도 노래와 음악성이 기본적으로 받쳐준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 자극뿐 아니라, ‘혹평’이라도 받아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는 정도로는 우리나라 가요계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요즘 가요계 뉴스를 보면, 노래와 음악 자체에 대한 얘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가수 노출 자체가 위험 수위인가 아닌가는 두 번째 문제”라며 “노출이 됐건 성형이 됐건, 먼저 음악에 대한 논란이 있고 나서, 그 다음 그 외적인 논란이 따라와야 하는데, 지금은 순서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가수가 자신을 상품화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가부터 다시한번 원점에서 되돌아볼 때가 됐다”며 “정공법을 택하고 노래로 승부를 걸어야 가요계가 산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가요계 음악성 자체 위기도 위기지만, 디지털 음원 수익을 정당하게 주장해야 할 가요계가 스스로의 정당성을 깎아내려, 시장이 결국 축소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언론의 책임도 막중하다”며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 승부를 계속 걸려고 하면, 그것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선정적 언론 마케팅과 연결시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음악 자체를 놓고 먼저 말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언론계가 먼저 나서줘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기사 제휴]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