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티파니’의 정예현 대표는 “끊임없는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개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새 시장을 창출하라‘블루오션’의 한인 기업들 <4> 데일 티파니
전통 조명제품 첫 대중화 미국시장 60% 점유
전국체인점서 판매… 라미라다에 직영 아웃릿
세계 1위의 티파니 램프 제조업체 ‘데일 티파니’(Dale Tiffany·대표 정예현)는 대표적인 한인 ‘블루오션’ 기업이다.
티파니 램프란 1890년대 유명 보석상 찰스 티파니의 아들인 루이스 티파니가 교회 장식에 쓰이던 스테인드 글래스를 전등갓으로 활용해 창조한 새로운 컨셉의 조명제품. 하지만 루이스 티파니는 수공예 소량 생산에 의존하던 이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데 실패, 결국 파산했으며, 티파니 램프란 이름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공공 지적재산이 됐다. 그후 티파니 램프는 300~1,500개 유리조각을 잘라 붙여 만드는 제품의 특성상 5~6명이 작업하는 아트 스튜디오를 통해 근근히 명맥을 이어왔다. 이 램프를 양산, 대중화시킨 사람이 바로 데일 티파니의 정예현 대표.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중국 자체공장에서 생산하는 이 회사는 27년간 한 우물만 판 정 대표의 각고의 노력의 결실로 주택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100대 업체에 포함되고, 조명기구업체중 8위에 랭크됐다. 업계의 권위있는 상도 수차례 수상했다.
데일이 한해 동안 판매하는 램프는 거의 100만개. 10만5,000스퀘어피트 웨어하우스는 수천 종의 제품으로 가득 차 있으며, 매년 400개 이상의 새 디자인이 쏟아져 나온다. 로우스, 홈엑스포, J.C. 페니, 램프스 플러스 등 대형 업소들이 판매망이다.
95년 본사를 뉴저지에서 라미라다로 옮긴 데일의 직원 수는 미국 본사 및 쇼룸 약 50명, 중국 공장 약 1,000명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3,500만달러.
지상사원으로 1973년 도미한 정 대표가 한인들에게는 생소한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79년. 주말이면 플리 마켓을 찾아 골동품을 구경할 정도로 옛것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어느 날 티파니 램프 대량 생산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같은 해 미국 기술자 3명을 데리고 한국 구미공단에 공장(한 때 직원이 700여명에 달했다)을 설립, 사상 최초로 생산라인을 갖추고 분업을 통한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반면 주류사회 대형 조명업체들은 1990년대 후반에야 이 분야에 뛰어들어 데일에 도전장을 냈다.
데일은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끊임없이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5년 전에는 화병, 캔들 홀더 등 홈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데일 홈을, 3~5년 전에는 천을 갓으로 사용한 램프를 만드는 데일 라이팅을 각각 만들어 새 마켓을 뚫고 있다. 또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애틀랜타, 라스베가스 등 4개 도시에 이어 약 1년 반 전에는 라미라다(14765 Firestone Bl.)에 티파니 램프 매장 중 세계 최대라는 4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직영 아웃릿 센터를 열었다. 크리스탈 제품 등도 다양하게 취급하는 이 쇼룸에는 한인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 제품을 복사한 저가품이 나오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값어치를 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회사 비전을 지렛대 삼아 늘 신선한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국명이 ‘데일’인 그는 “미국 사람들은 미국의 전통적인 제품인 티파니 램프를 한인이 만들리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나를 찰스 티파니의 후손 ‘데일 티파니’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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