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일반을 상대로 국내에서 중국산 부품 등으로 만든 값싼 시계를 스위스에서 생산된 명품이라고 속여 팔아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다.
100년 동안 유럽왕실에만 한정 판매했다는 스위스산 명품시계 빈센트앤코(Vincent&Co). 하지만 알고보니 국내에서 중국산 부품 등으로 조립한 값싼 시계였다.
시계유통업체 대표인 이모씨는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무실을 차린 뒤 중국산 부품을 이용해 원가 8만원에서 20만원짜리 시계를 제작했다.
이씨는 이어 이 시계를 스위스산 명품이라고 속여 연예인 등 부유층 여성들을 상대로 개당 5백만원에서 최고 1억원에 판매해 모두 7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 피해자는 전혀 의심할 수가 없었다. 물어봤더니 연예인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안다. 연예인들의 경우 1억원 단위라고 하는 거 같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번 사기행각을 벌인 이씨는 이 과정에서 이 시계가 영국과 모나코 등 유럽의 왕실에만 한정판매되는 100년 전통의 명품이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홍보를 위해 연예인이 자주 드나드는 강남권 미용실과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들에게 공짜 선물을 주고 홍보를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공짜 선물을 받은 연예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협찬을 해주거나 판매까지 알선했다.
미용실 관계자, 스타일리스트 동원해 협찬이나 50%할인 등으로 유명 연예인 유혹
이같은 방법으로 가짜로 드러난 빈센트 앤 코의 시계를 협찬받거나 구입한 연예인은 한류스타인 L씨와 C씨, 현재 드라마 출연준비중인 K씨, 인기 MC 2명 등을 포함해 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연예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가 런칭할 경우 연예 관계자에게 홍보를 부탁하며, 유명 연예인이 구매할 경우 이들에게 리베이트 개념의 수당이 지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씨는 이를 위해 국내에서 만든 일부 시계를 부품으로 분리해 스위스로 가져가 조립한 뒤 수입품으로 위장해 신고필증까지 받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이씨는 또 판매대금의 최고 45%를 주는 조건으로 이 시계의 국내 대리점 운영권을 주겠다며 지난 5월 16일 황모씨로부터 2억원을 받는 등 4명으로부터 모두 15억여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이같은 혐의로 이씨를 구속하고 공범 김모씨(41)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시계 외에도 수입 귀금속과 보석 등이 명품으로 위장돼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김대오 기자
CBS사회부 곽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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