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는 미스코리아 당선 상금 전액을 봉투도 뜯지 않고 그 자리에서 수재민돕기 성금으로 기탁했어요.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마음씨가 진짜 미스코리아입니다.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06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미와 포토제닉상을 수상한 김유미(22)는 가수 현숙의 조카로 알려져 수상자 중 단연 화제가 됐다.
현숙에게 확인 결과 김유미는 친조카는 아니지만 현숙과 김유미의 어머니가 수십년 지기 의자매로 지내 자연스레 김유미는 현숙을 친이모 이상으로 따르고 있다고 했다. 이번 미스코리아 대회 때도 김유미는 어머니 몰래 현숙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출전하게 됐다고 한다.
현숙은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북 김제가 고향인 나와 정읍이 고향인 유미 어머니는 친자매나 다름없다. 유미가 태어날 때나 세 살 때 피아노 치던 모습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유미는 거의 매일 경기도 분당 내 집에서 함께 지낸다고 말했다.
현숙은 김유미가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에 어학 연수를 갔던 유미가 현지에서 황수경 아나운서를 만났나봐요. 귀국 후 아나운서가 되겠다며 방송사 시험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려고 제가 다니던 미용실에 함께 갔어요. 그곳 원장님이 유미를 보더니 미스코리아 나가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보수적인 유미 어머니가 허락할 리 없어 그의 어머니 몰래 제가 두 달 반 동안 활동도 안하고 유미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현숙은 미용실 원장의 제의에 망설이는 김유미에게 세상에 태어났으면 뭔가를 이뤄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즐기며 인생을 신나게 사는 게 생명에 대한 예의’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김유미는 5월 현숙이 독일 공연 때 사온 옷으로 서울예선에서 선에 입상했다. 또 현숙은 유미의 장기자랑 무대를 위해 무용 선생을 수소문해 재즈 댄스 등을 가르쳤고 말하는 법, 카메라 워킹까지 일일이 ‘전수’했다.
현숙은 유미 어머니는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살면서 끼니도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나를 위해 매일 우리집 냉장고를 채워준다며 유미도 미스코리아 대회 나가기 전 10년 넘게 투병중인 내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할머니 좋은 성적 나도록 해달라’며 기도까지 했다. 모녀는 내게 친자매, 친조카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고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에 재학중인 유미는 똑똑하고 현명하며 착한 조카라며 미스 서울 대회 때도 상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고 내놓은 아이다. 유미의 꿈이 세계국제기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인데 ‘이모가 봉사활동 하는 걸 보고 배웠다’고 말해 가슴이 찡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정말 보기 드문 아가씨라고 칭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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