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형 아미시 마을’ 조성 꿈, 7가구로 브니엘 교회 개척
“사람의 꾀가 아닌 정직으로 길을 찾아야” 강조
가난에 찌들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와 같은 노인들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섬김의 집‘이 폐쇄된 데다가 몸을 돌보지 않고 세탁소를 운영하던 제만석 씨는 심신이 허약해 졌다. 그는 2001년 지인이 건강에 좋다고 준 버섯 종류의 음식을 먹고 “몸이 퉁퉁 부으며 혀
밑에 혀가 생기는 듯한 끔찍한 증세”때문에 한 달 간 병원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다. 죽을 고비를 넘겨 겨우 몸을 추스르게 되자 제 씨는 아미시 마을로 유명한 펜 주 랭캐스터를 자주 찾아 한국 형 아미시 마을을 세워야겠다는 비전을 다져 나갔다.
제만석 씨는 필라에 있는 세탁소를 매각하고 이전에 매입했던 매릴랜드 주 샐리스베리의 닭 농장으로 가 양계를 하면서 건강을 돌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양계 회사 제스 팜을 설립해 한번에 닭 23만 마리까지 키웠다. 6-7주간 키운 닭을 닭 공장으로 내보내면 1마리 당 순 수입이 15-20센트였다. 제 씨는 양계를 뛰어넘어 닭 공장까지 운영하면 수입도 대폭 늘어나는데다가 2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데 착안해 필라의 지인들에게 양계를 적극 추천했다. 그는 현지에서 닭 농장을 싸게 교섭해 필라 동포들에게 알선해 주면서 함께 미래를 개척하자고 했다.
제 씨는 100년 전에 독일 아미시 사람들이 허허벌판이었던 펜 주 랭캐스터를 찾아와 현재의 아시미 마을을 조성한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도 10년만 고생하면 이를 이뤄낼 수 있다고 권했다.
이러한 비전에 동참한 7가구 20여명이 동참했으며 현재 닭 농장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양계에 바빠 ‘한국 형 아미시 마을’의 비전을 잊을 수 있다면서 가정 예배를 드리다가 미국인 교회를 매입해 지난 봄 매릴랜드 브니엘 장로교회(전화 410-430-0857)를 세웠다. 교회 개척에는 필라에 있는 브니엘 교회(정인원 목사)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또 최근 최규정 목사가 담임 목사로 청빙되는 은혜를 입었다. 최규정 목사는 “성도들 뿐 아니라 오션 시티나 매릴랜드 주에 여행 온 한인 관광객들이 편히 예배를 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만석 씨는 단순 양계 사업에서 업그레이드해 고 수익 형 유기농법에도 눈길을 돌려 유정란 달걀 생산과 야생 닭 키우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닭 공장 건설의 뜻을 품고 미 북동부 지역 최대의 바닷가 휴양지인 오션 시티 인근에 120 에이커 규모의 농지까지 매입했다. 이 같은 한국 형 아미시 마을 개척의 꿈은 바다로 이어졌다. 제 씨는 닭 농장에서 1시간 거리인 남버리에 있는 바다 갯벌이 매물로 나와 있는 것을 알고 싼 가격에 매입했다.
147에이커 규모인 갯벌은 미개발 상태이지만 7개의 수로가 연결돼 있는데다가 인근에 간선 도로가 나있고 전기까지 들어와 겨울에는 굴, 여름에는 게 양식장으로 개발하기에 좋은 적지였다. 그는 이 곳에 아미시 마을과 함께 노인 복지원과 선교사들이 안식년에 쉬어 갈 수 있는 선교 휴양지를 조성할 꿈에 부풀어 있다. 제만석 씨는 “미국 이민 생활 30여 년 동안 사람의 꾀로 해결하지 말고 정직하게 길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면서 이 같은 비전에 동참할 수 있는 동포들을 찾고 있다. 문의 410-430-0857.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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