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천국보다 낯선’이 지상파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3%대(이하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기준)를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천국보다 낯선’의 부진은 지난해 MBC에서 방송됐던 ‘가을 소나기’의 상황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방송된 ‘가을 소나기’는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인기를 얻은 정려원을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 공략에 나섰지만 같은 기간 방송된 KBS 2TV ‘장밋빛 인생’의 맹순이 열풍에 밀려 2.3%까지 시청률이 추락했다. 당시 이 드라마는 2000년 이후 방영된 지상파 3사 평일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천국보나 낯선’ 역시 이와 닮아가고 있다. 이성재 김민정 엄태웅 등 화려한 캐스팅에 드라마 ‘봄날’의 김종혁 PD가 연출을 맡았지만 MBC TV ‘주몽’이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3~5%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31일 첫방송에서 기록한 시청률 5.1%도 사수하지 못하고 8일 3.5%까지 시청률이 주저 앉은 것에 대해 제작진들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또다른 경쟁작인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가 8%에서 조금씩 시청률을 높여 나가 10%대까지 올라 선 것도 ‘천국보다 낯선’ 제작진에게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인 팝콘필름의 한 관계자는 KBS ‘포도밭 그 사나이’에 비해 캐스팅도 뒤지지 않고 연출자도 드라마 ‘봄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김종혁 PD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SBS의 한 관계자 역시 ‘주몽’과 붙었다는 대진운도 대진운이지만 KBS ‘포도밭 그 사나이’ 보다도 경쟁력이 없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주인공에 대한 비호감도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늘어가고 있는 점 등 우리도 미처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어서 현재 내부적으로 드라마 시청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으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 당시 김종혁 PD는 ‘주몽’을 염두에 둔 듯 시청률보다는 작품성에 더 중점을 두겠다고 했지만 작품성 면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시청률이 높지 않으면 제작진의 불화가 생기고 극의 흐름도 변화되는 등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라마를 사랑하는 소수의 마니아들은 제작진들이 시청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초반의 기획의도대로 드라마를 밀고 나가는 의지를 원하고 있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남궁성우 오미정 기자 o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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