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만에 마운드 올라 5이닝 8안타 3실점 타선지원 없어 패전멍에
“I’m O.K.!”
장출혈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고 파드레스)가 17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투수치고는 그럭저럭 잘 던졌다. 그러나 팀 타선이 단 두 점을 뽑는데 그쳐 패전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11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연패수렁에 빠진 팀을 구하지 못하고 시즌 7패(7승)째를 당했다. 방어율은 4.63에서 4.66으로 약간 올라갔다.
두 차례 등판을 거른 박찬호는 86개 투구수 가운데 52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삼진 3개를 잡았다.
지난 달 25일 친정팀인 LA 다저스전에 등판한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마음대로 제구가 되지 않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말 선두타자 윌리 타베라스와 랜스 버크만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오브리 허프와 모건 엔스버그를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2회 1사 후 애스트로스의 애덤 에버렛이 친 좌익선상 안타가 좌익수 벤 잔슨이 무리하게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뒤로 빠뜨리며 3루타가 되는 바람에 브래드 애스머스의 스퀴즈 번트로 선취점을 내줬다
공수교대 후 동료들이 2점을 뽑아 줘 3회 말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버크만의 우전안타와 패스트볼, 볼넷으로 몰린 2사 1, 3루에서 루크 스캇을 침착하게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또 위기를 모면했다.
박찬호는 4회에도 에버렛을 중견수 플라이, 애스머스를 삼진으로 잡아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후 상대투수 앤디 페팃에 어이없게 홈런을 얻어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5회에도 첫 타자 크렉 비지오에게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준 뒤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엔스버그 타석 때 폭투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6회말 잔 애킨스로 교체됐고 파드레스는 7이닝 동안 탈삼진 10개,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좌완 페팃의 호투에 눌려 2-4로 패배, 4연패에 빠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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