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이영표(29.토튼햄 핫스퍼)의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이적이 하루 만에 ‘성사 직전’에서 ‘백지화’로 반전돼 많은 궁금증들을 낳고 있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에 따르면 이영표의 AS로마 이적 건은 최근 닷새 급박하게 이뤄진 일이었다.
AS 로마가 이영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알려진 건 올해 1월이었다. 당시 일부 영국 언론도 AS 로마가 토튼햄에 임대한 공격수 호삼 아메드 미도(이집트)를 이영표와 맞바꾸자고 토튼햄에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토튼햄은 이영표를 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영표 측은 AS 로마 이적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8월 말까지인 이번 이적 기한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지난 25일 갑자기 토튼햄 관계자가 AS 로마와 현재 협의중인데 이적할 수도 있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영국에 머물고 있던 김동국 지쎈 대표는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고 26일 귀국했다.
이어 28일 현지에서 이적이 성사될 것 같다. 들어와서 협상하자고 다시 연락이 오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영표는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29일 입국할 예정이었던 터라 지쎈 측은 난색을 표한 뒤 일단 두 구단 간 이적에 합의했다는 공식 문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적에 합의했음을 적시한 공문은 29일 새벽 날아왔다.
이젠 이영표와 AS 로마 구단 간 협상만 남은 꼴이 됐다. 지쎈은 AS 로마에 대략적인 요구조건을 제시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회신을 받은 뒤 김동국 대표가 29일 급거 출국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에 이영표의 대표팀 합류가 늦어지거나 무산될 수 있음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AS 로마 이적 추진 건이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현지 시각으로 29일 저녁 로마에 떨어진 김 대표는 구단 관계자와 철야 협상을 벌였고, 30일 새벽 마침내 합의를 이끌어냈다. 메디컬테스트만 남겨 놓았을 뿐 이적은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영표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쎈은 선수 생활의 미래나 주변의 만류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처럼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종교적 이유는 아니다면서 일이 너무 갑자기 진행돼 이영표로서는 충분히 생각할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AS 로마 구단은 ‘양 구단은 물론 선수 측과도 계약에 합의했는데 선수 본인의 거부로 이적이 결렬됐다. 협상 과정에는 이견이 없었음을 명확히 하라. 그렇지 않으며 강경 대처하겠다고 밝혀 지쎈은 30일 늦은 시간 선수 개인적 사정으로 이적이 무산됐다는 발표를 하게 됐다.
이적 파동으로 인해 토튼햄 내에서 예전과 같은 입지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지쎈 은 토튼햄 구단 관계자에게 이적 무산 사실을 알리자 ‘선수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면서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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