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지고 싶는 욕망
과대망상등 정신이상
과거 유사케이스 많아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존베넷 램지(당시 6세)양 살해 사건 용의자 존 마크 카(41)의 진술이 허위로 드러남에 따라 그가 거짓말을 한 동기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30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허위 자백은 아주 드문 케이스에 속하지만 그 동기는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와 경찰의 강압 두 가지로 압축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카는 자신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카가 범인이라고 주장한 첫 인물은 아니다. 사건 발생 후 수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물론 그 동기는 카와 다를 바 없었다.
지난 1932년 조종사 찰스 린드버그의 아들이 유괴된 뒤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에는 200여명이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반면 범인으로 지목된 브루노 하우프트만은 처형 순간까지 끝내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 1947년 여배우 엘리자베스 쇼트 살해사건의 경우, 수년간 약 500명이 그녀를 죽였다고 허위 자백을 했다. 20여년전 텍사스 교도소에 갇혀있던 죄수 헨리 리 루카스는 심지어 미국 노동운동 지도자 지미 포하를 포함해 600명을 살해했다고 허풍을 떨었다.
전문가들은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 외에 과대망상이나 기타 정신이상도 허위자백을 유발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밖에 별개의 범행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거나 가족을 보호하려는 욕구에서 허위자백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사건에 너무 몰입해 환상을 현실로 착각하는 사례도 있다.
존 마크 카는 수년간 램지 사건의 경과를 지켜보았고 램지양의 부모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범죄학을 전공한 한 교수와 편지를 주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는 램지양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말하지 못했다. 또 그녀의 죽음이 우발적이었고 성폭행을 주장했으나 사체에서는 정액이 검출되지 않았다. 카의 가족들은 사건 발생 당시 그가 결코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허위 자백을 이끄는 가장 흔한 이유는 경찰의 강압이다. 그에 의한 허위자백을 막기 위해 거의 10개주가 최근 몇년간 경찰의 신문과정 전부를 비디오테입으로 기록할 것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그러나 개혁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도 취해야 할 조치들은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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