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하임힐스 ‘도모 스시’ 일식당, 매달 한번 특별 판촉
음식값을 주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결정해서 지불하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주인은 돈을 벌어야 하고 고객은 같은 값이면 싸게 음식을 먹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도모 스시’의 이재문(가운데) 사장이 종업원들과 함께 특별 판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나하임힐스의 한인운영 일식집 ‘도모 스시’(Domo Sushi, 8285 E. Santa Ana Canyon Road)의 이재문(43) 사장은 이같은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고객 감사의 날’을 정해 이 날은 손님이 음식값을 정할 수 있다. 가령 40~100달러 상당의 생선회를 먹어도 손님이 1달러를 내고 싶으면 1달러로 음식값을 지불할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독특한 마케팅 전략은 수익을 남겨야 하는 식당 입장에서 현명한 것인지 아니면 무모한지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일본인이 경영하던 이 식당을 올해 8월 인수해 지난 30일 처음으로 시도를 해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마케팅을 실시한 첫 날은 성공적이다. 이 소식을 듣고 몰려온 고객들로 식당은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붐볐다. 식당을 선전하는 광고 효과는 톡톡히 거두었다. 이날 하루동안 점심·저녁에 200명의 고객들이 다녀갔다.
이재문 사장은 “반응이 상당히 좋았고 평균적으로 고객들은 음식값의 75%를 지불했다”며 “특히 손님들은 감소의 표시로 평소에 비해서 후한 팁을 놓고 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와 같이 ‘고객 감사의 날’을 마련한 것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간 손님들이 친구, 이웃에게 입 소문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이날만큼은 음식값을 절약해 가족들을 위해 사용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 식당 이외에도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 사장은 10여년째 식당업에 종사하면서 각종 마케팅 아이디어를 생각해 왔다. 독특한 마케팅은 OC 레지스터지 비즈니스면에 소개되었으며, 오는 27일 2번째 ‘고객 감사의 날’이 열린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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