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산마리노에 13골 융단폭격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레 블뢰’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꺾고 2006 독일월드컵축구 결승전 승부차기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파리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B조 예선 2차전에서 시드니 고부(2골)와 티에리 앙리의 연속골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가 한 골을 따라붙는 데 그친 이탈리아를 3-1로 제압했다.
예선 1차전에서 그루지야를 3-0으로 완파한 프랑스는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고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는 리투아니아전 무승부에 이어 1무1패가 됐다.
지난 7월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 당시 ‘박치기 사건’의 당사자인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마르코 마테라치(이탈리아)가 빠진 가운데 프랑스 홈 팬들은 은퇴한 ‘아트사커 마에스트로’를 기리며 지단의 애칭 ‘지주’를 일제히 연호했다.
첫 골은 1분30초 만에 터졌다. 올랭피크 리옹의 윙포워드 고부는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꽂아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17분 플로랑 말루다의 강슛이 이탈리아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에 맞고 튀어나오자 간판 골잡이 앙리가 사각에서 재차 오른발 슛을 꽂아 그물을 흔들었다. A매치 37번째 골을 뽑은 앙리는 최근 7경기 무득점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20분 전문키커 안드레아 피를로의 프리킥을 질라르디노가 노마크 헤딩으로 찍어넣어 전반을 1-2로 마쳤다.
프랑스는 후반 10분 이날 경기의 히어로인 고부가 오른쪽 윙백 윌리 사뇰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추가골을 뽑아 이탈리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역대전적에서 4승3무2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약체 산마리노와 원정 경기에서 독일월드컵 신인 선수상을 받은 루카스 포돌스키가 네 골을 뽑고 월드컵 득점왕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전반에만 두 골을 뿜어내는 등 골 폭죽을 쏘아올려 13-0으로 대승했다.
13골차 승리는 유럽선수권대회 최다골차 경기 기록이다.
스페인은 벨파스트에서 열린 F조 예선 원정경기에서 북아일랜드에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스페인은 전반 14분 미드필더 사비가 선제골을 뽑고 데이비드 힐리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7분 다비드 비야의 골로 다시 2-1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힐리에게 연속 두 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북아일랜드 최고 골잡이 힐리는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북아일랜드는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4년만에 스페인을 눌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E조 예선 홈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와 득점없이 비겼다.
지난 달 라트비아와 데뷔전에서 진땀승을 거둔 히딩크 감독은 타이틀이 걸린 첫 공식 경기에서 승리를 낚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안방 무승부는 불만족스러운 결과이지만 젊은 우리 팀의 가능성을 설명해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종가’ 잉글랜드는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의 결승골로 마케도니아를 1-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우크라이나도 ‘득점기계’ 안드리 셉첸코의 선제골 등으로 그루지야를 3-2로 돌려세웠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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