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능수 씨 한국 방문시 정부 관계자 만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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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제임스 서 하사의 부친 서능수(67, 베네시아 거주)씨는 요즘 한국행 준비로 분주하다.
본보를 중심으로 쿠퍼티노 메모리얼 팍에 세워질 제임스 서 하사의 동상건립을 위한 모금 캠페인이 한인사회 내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7일 친지 방문차 본국에 갔을 때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릴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 씨가 이같은 일을 결행할 것을 마음먹게 된 배경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6월 28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전 수행중 전사한 아들 제임스 서 하사를 비롯해 당시 함께 전사했던 매튜 액셀슨 하사 등 진주만 주둔 네이비 씰 전우들의 합동 추모행사가 열렸던 7월 12일. 당시 하와이 주지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네이비 씰 최고사령관 등 군 관계자, 그리고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객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진주만 펀치볼 메모리얼 팍에서 성대히 거행된 합동 추모행사를 마치고, 서 씨는 참석 인사들로부터 “하와이에는 한국 영사관이 없는가?”라는 질문을 무수히 받았었다고 한다.
당시 하와이주 한인회에서도 추모 화환과 함께 관계자들이 참석한데 반해, 호놀룰루에 있는 하와이 영사관에서는 단 1명도 참석을 하지 않았던 것. 이 같은 질문을 미 주류인사들로부터 받은 후 서 씨는 순간 당혹스러웠지만, 당시에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미처 다른 생각은 못했었다.
미해군특전 사상 최대의 참사로 기록된 당시 사건은 하와이 한국일보를 비롯해 주류 방송과 신문에 연일 보도됐기 때문에 한인2세가 전사한 사실을 영사관에서 몰랐을 리 없었건만, 이후로도 서 씨는 영사관으로부터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서능수 씨는 서 하사가 전사하기 불과 한달 전인 지난해 5월 말 하와이 주재 한국영사관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영사관을 찾아가 본국의 국가보훈처가 발급한 참전 유공자증을 수령한 바 있다. 서 씨 또한 한국에 있을 당시 육군 대위로 월남전에 참전했었기 때문이다.
서 씨가 당시의 일을 한처럼 간직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시카고 태생인 제임스 서 하사가 미국 시민권자라 한국 영사관의 소관이 아니라고 백번 변명을 늘어놓더라도, 나라를 위해 월남전에 참전했던 유공자의 아들이 전사했는데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감안해서라도 영사관 관계자가 추모행사에 참석하거나, 이후 최소한 위로 전화 한 통쯤은 할 수 있는 것 아니었겠냐는 것이다.
서 씨는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를 들릴 계획이라는데 한인2세의 동상건립이 이 땅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계시는지 모르겠다”며 “본국에 갔을 때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들을 어떻게든 만나 이같은 일이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힘닿는 대로 알릴 예정”이라 밝혔다.
서 씨는 그 이유로 “결코 돈이나 기타 다른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한인들의 자녀가 혹시나 이와 유사한 불행한 일을 겪게 됐을 때 이 같은 관행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혼혈 출신으로 미국풋볼의 스타가 된 한인2세 하인스 워드도 본국 정부가 초청을 하는 등 관심을 갖는데, 도산 안창호 선생 이후 미 본토 최초로 한인2세의 동상이 건립되는 일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며 일국 정부로서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서 씨는 오는 17일 출국, 약 10일간 한국에 체류한 뒤 귀환할 예정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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