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계 거목 조촐한 은퇴 -민경호 박사•안창섭 박사 이취임식 --
“처음 골프장에서 시합을 하는데 제가 치려고 하면 민 박사께서 ‘자네는 나를 이길 수 없어’ ‘자네는 나를 이길 수 없어’ 하시는 바람에 결국 못이겼습니다. 그 뒤로는 민 박사와 골프를 못쳤는데 이제 은퇴하시니까 제가 이 자리서 다시 도전장을 내겠습니다.”(빌 매닝/전 UC버클리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디렉터)
연사들이 이런 류의 일화를 곁들일 때면 장내에는 폭소와 박수가 터졌다.
“처음 면접을 하던 날, 민 박사께서 이 일을 하려면 열의와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안창섭 박사/UCMAP 신임소장)
이런 류의 일화들이 소개될 때면 참석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재미나고 감동적인 무수한 일화를 소개한 뒤 “민 박사는 수많은 방법으로 수천 수만명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맺은 노만 링크 UCMAP 부소장의 말에 장내는 숙연한 분위기가 되기도 했다.
1969년부터 UC무도프로그램을 맡아 이 대학 태권도를 부동의 대학챔피언으로 올려놓고 태권도의 팬암•유니버시아드•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 세계화에 앞장선 민경호 박사의 은퇴식 겸 UC버클리 국제무도연구소(UCMAP) 소장 이취임식이 지난 8일(금) 저녁 UC버클리 하스파빌리온에서 열렸다. 20년 넘는 그 이전 무도인 생활을 빼고 UC버클리 무도프로 책임자로 일한 기간만 따져도 37년이나 되는 길고도 험난한 여정을 접는 자리에서 그는 자랑도 없고 수식도 없이 담담한 감사의 말로 안그래도 짧은 퇴임사의 대부분을 채웠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무도프로그램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리고…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행정적 서포트가 없었다면…(UMAP) 졸업생들의 헌신적인 봉사에도…이 자리에서 특별한 크레딧을 주라면 이 세가지 그룹입니다…굿럭(Good Luck), 굿럭, 하지만 이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민 박사 뒤를 이어 UCMAP를 이끌어갈 안창섭 박사는 “민 박사께서 37년동안 심어오신 무도철학 무도문화 무도규율을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자라에는 김홍익 한인회장, 유근배 전 한인회장, 천인필 부총영사, 양진석 코테마데라 시장, 오미자 사장, 강순홍 사장, 나기봉•이충일 전 체육회장, 강승태 본보 SF지사장, 클레어 유 UC버클리 한국학센터 소장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민 박사가 걸어온 길,
안 박사의 프로필 등 관련기사 –
5일자 A1, 4면 및 6일자 A5면.
사진/ UCMAP 신임소장 안창섭 박사가 취임인사말을 하는 동안 민경호 박사가 그쪽으로 귀를 세우고 경청하고 있다.
민경호 박사(둘째줄 왼쪽에서 3번째)가 이취임식뒤 내외빈 및 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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