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의 통일이 단순히 남북간의 문제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까지 얽혀있어 결코 쉬운 문제만은 아니라고 역설하는 정대철 열린우리당고문
통일은 세계의 중심국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뤄야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은 “북한은 이미 핵 폭탄을 만들어 어딘가에 숨겨놓은 듯 하다”라고 밝힌 뒤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처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정대철고문은 10일 오클랜드 대성장로교회에서 본보가 주최하고 KTN TV가 주관한 ‘교민을 위한 민족통일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북한이 핵 폭탄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소유한 양은 핵 폭탄을 적게는 3개 많게는 15개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은 일본이 재무장하는 빌미를 줄 뿐 아니라 그렇게 되면 우리와 대만도 가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동북아지역은 화약고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남아프리카가 9번째 핵 보유국이 되었다가 세계의 압력으로 스스로 핵을 폐기시킨 전례가 있는데 김정일위원장이 이를 알고 있다면 경제적 지원 등 실질적인 이득에 대해 보장을 받으며 핵을 폐기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동북아지역을 화약고로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핵 문제에 관해서는 6자 회담을 통해 보조를 취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반도에 대한 주변국의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미∙소∙중∙일의 입장이 서로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그들이 진실한 마음에서는 남북의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통일은 마지막 순간 주변국과 의견이 반하는 결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은 알 수 없으나 철저한 준비를 통해 순간적으로 이뤄내야 할 과제”이라며 통일문제가 남북간의 문제만이 아님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대철고문은 남북이 통일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민족적 자신감과 긍지를 회복하고 남북의 소모적 대결구조 청산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의 틈새에서 살아나기 위함이며 우리나라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강조한 뒤 “북한의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이 합쳐진다면 강한 국제경쟁력을 가질 뿐 아니라 세계의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은 정치집단이나 공산사회주의 정권도 아닌 김일성, 김정일을 60여년간 신으로 숭배토록 대중최면을 걸어놓은 사이비 종교집단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뒤 “이들의 통치기간동안 아마도 700만 명 정도의 북한 동포들이 굶거나 테러 혹은 정치적 이유로 죽었기에 이제 북한정권의 생명력도 거의 한계점에 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권력층과 일반 동포들을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아래 “북한은 우리들에게 더 없이 큰 잘못을 했으나 남이 아닌 망나니 막냇동생 또는 막내아들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망나니 짓거리만 보면 절연하거나 검찰이나 경찰에 의뢰해야 하겠으나 집안의 동생이나 아들로 생각하기에 무한한 애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끈기 있고 화내는 것도 절제하고 이들의 자존심도 상하지 않게 해주는 형이나 아버지의 모습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정부의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참여정부의 정책은 오른쪽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가끔씩 왼쪽 깜박이를 넣는 것 때문에 자칫 반미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 뒤 “분명한 것은 현정부의 실질적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반미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한편 그는 “한국의 지도자들이 통일과 관련 국민들에게 솔질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통일이 되면 5-10년 정도 어려움에 직면할 수 밖에 없어 당장은 후회할 수도 있겠으나 그 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들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국민을 설득해 나가는 지도자가 나와야 함을 역설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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