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완쪽)이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 사무엘 에토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에토오는 잠시 후 4번째 골을 뽑아냈다.
세계 프로축구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7-07시즌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들이자 스페인과 잉글랜드, 독일을 대표하는 바르셀로나와 첼시, 바이에른 뮌헨이 모두 상대를 영봉시키고 가볍게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의 우승후보 인터밀란은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에 덜미를 잡혀 출발부터 비끗했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12일 누캄프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A조 1차전 홈경기에서 전력상 한수아래인 레프스키 소피아(불가리아)를 5-0으로 대파하고 타이틀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1990년 AC밀란(이탈리아)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성공할지 주목을 받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이날 전반 7분만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선취골로 멋진 오른발 슛으로 기선을 잡은 뒤 시종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루도비치 지울리, 카를로스 푸욜, 사무엘 에토오, 호나우디뉴가 차례로 골을 터뜨리는 골 폭죽을 터뜨리며 이론의 여지없는 우승후보 0순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스타팅 11 가운데는 아스날(잉글랜드)과 치른 지난 대회 결승전에 선발로 나섰던 7명이 포함돼 있었다.
같은 조의 첼시는 홈구장에서 독일의 베르더 브레멘을 2-0으로 제압하고 역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첼시는 다음달 한국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 가나의 수퍼스타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엥이 전반 24분 선취골을 뽑아낸 뒤 후반 23분 얻은 페널티킥을 미하엘 발락이 성공시켜 완강하게 저항한 브레멘을 뿌리쳤다. 오프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이적해 온 발락은 첼시에서 첫 골을 따냈다. 그동안 첼시의 페널티킥은 프랭크 람파드가 찼지만 그가 최근 수차례 중요한 페널티를 실축하자 이날은 발락이 키커로 나서 이적 첫 골을 신고했다. 이 대회에서 지난 2년 연속 16강전에서 격돌, 서로 상대방을 한 번씩 울렸던 양팀은 올해 같은 A조에 편성돼 조 1위를 다툴 전망인데 다음달 18일과 31일 홈-앤-홈 경기로 격돌하게 된다.
한편 B조에선 발락의 옛 팀인 바이에른 뮌헨이 스파르탁 모스크바를 4-0으로 일축하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며 스포르팅 리스본은 난적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16강을 향한 1차관문을 통과했다. 뮌헨은 홈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스파르탁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전반을 0-0으로 마쳤으나 후반들어 3분만에 클라우디오 피자로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내리 4골을 터뜨려 4-0으로 승리했다. 리스본은 역시 홈 경기에서 후반 20분 마르코 카네이라의 결승골로 강력한 16강 경쟁상대인 인터밀란을 1-0으로 따돌렸다. B조는 뮌헨과 리스본, 인터밀란 등 3팀이 16강행 티켓 2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데 인터밀란은 이날 패배로 출발부터 불리한 위치에 몰리게 됐다.
한편 C조에서는 리버풀(잉글랜드)과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갈라타사라이(터키)와 보르도(프랑스)가 모두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 4팀이 모두 승점 1을 나눠 가졌으며 D조에서는 이영표 영입에 실패했던 AS로마(이탈리아)가 샥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4-0으로 완파하고 가볍게 첫 승을 챙겼다. 같은 D조의 발렌시아(스페인)는 적지에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6골을 주고받는 대 접전 끝에 4-2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첫 승을 거뒀다. 이날 벌어진 8게임 가운데 유일하게 적지에서 거둔 원정승이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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