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취재1부 부장대우)
세상에서 벗어나기 가장 힘든 ‘4개 중독’이 있다고 한다.
한번 빠져들거나 생각이 들면 결코 헤어나기 힘든 것은 첫째 마약, 둘째는 도박, 셋째는 정치, 넷째는 이민이라고 한다. 즉, 인간들이 항상 갈망하는 환희(마약), 돈(도박), 권력(정치), 희망(이민)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보통 사람으로서는 힘들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마약중독은 물리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고 도박중독은 정신적 상담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 이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이민을 직접 와서 얼마나 힘든가를 직접 체험해보면 고쳐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정치에 대한 중독은 어떻게 하
면 나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온다.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은 ‘대통령이 될 때까지 한없이 출마하는 한국 정치인’들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미국의 정치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선거에서 한번 낙선하면 정계에서 은퇴하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지난번 대선에서 낙선한 존 케리 후보의 이름을 선거 이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재검표 절차까지 거치는 혼돈 속에 낙선한 앨 고어 전 부통령. 전 세계에서 가장 권력 있는 직책을 ‘억울하게’ 근소한 표차로 놓친 고어는 재도전을 포기하고 대학 강단을 택했다.
만약 한국에서 어느 후보가 대통령 선거를 불과 몇 백표차로 졌다고 가장해보자. ‘난리난다’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물론 예외는 있다. 지난해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패한 더그 포레스터 후보는 지난 2002년에도 뉴저지 소속 미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 낙선의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텍사스주 출신의 로스 페로 또한 1992년과 1996년 두차례에 걸쳐 미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창피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포레스터와 페로는 억만장자들이다. 그들의 선거자금은 일반인들이나 특정 단체가 아닌 자산에서 나온다.
오는 12일 플러싱 지역 뉴욕주 하원의원 예비선거에 출마하는 테렌스 박 후보는 이미 수년전 뉴욕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한인사회를 통해 수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한 적이 있으며 이번 선거를 위해서도 거의 30만달러에 달하는 돈을 한인들로부터 모금했다고 한다. 한인사회가 그를 위해 내놓은 돈과 관심을 봐서라도 테렌스 박은 이번 선거에 꼭 당선돼야 한다. 앞으로 남은 3일간 그는 하루 24시간 움직여서라도 유권자들의 발길을 투표소로 향하게 해야 된다. ‘이번에도 낙선하면 정계에서 영원히 은퇴한다’라는 각오를 갖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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