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원전 125년 경 기록된 가장 오래된 구약성경 원본
양피 두루마리 10개 중 4개는 세계 최초로 일반공개
27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시애틀 퍼시픽 과학센터서
기원전 125년 경 기록돼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구약성경으로 꼽히는 ‘사해 사본’이 시애틀에서 전시된다.
시애틀 퍼시픽 사이언스 센터는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지난 1947년 발견된 양피 가죽의 두루마리 성경 10권을 특별 전시한다. 이 중 4권은 역사상 최초로 일반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스라엘 밖에서 사해사본 성경을 접할 수 있는 귀한 기회로 유대교인 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도도 자신들의 종교 원류가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히브리어와 함께 고대 그리스어 등으로 기록된 사해 사본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 후 1세기까지 사해 인근 쿰란 지역에 은거했던 에세네 지파(The Essenes) 사람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율법과 예언서를 필사한 후 보관했다는 것이 고고학계의 정설이다.
사해 사본이 발견된 것은 우연이었다. 양을 잃은 베드윈 족 양치기 소년이 동굴이 많은 쿰란 지역을 뒤지다가 한 동굴 안으로 돌을 던졌다. 동굴 안에서 항아리 깨지는 소리를 들은 소년은 안에 들어가 깨진 항아리 안에 있던 히브리어 두루마기를 발견, 이를 아랍인 골동품 상에게 헐값에 팔아치우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 두루마기 성경을 입수한 이스라엘 정부와 고고학자들 쿰란 지역 동굴들을 더 조사해 총 11개 동굴에 산재해 있던 사해사본의 조각들을 차례로 발견했다. 쿰란의 에세네 지파는 서기 68년 로마군의 침략을 받자 자신들의 기록을 항아리에 넣어 각 동굴에 분산 보관했다. 이 성경은 사막의 건조한 날씨 덕택에 2천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해 사본 발견 전까지 오늘날 구약성경의 모태가 된 원본은 맛소라 사본이었다. 하지만 맛소라 사본은 구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가 완성된 기원전 400년보다 무려 1,400년이 지난 후 기록된 사본으로 필사와 구전이 반복되면서 구약이 기록될 당시와 그 내용이 상당히 다를 것으로 고고학자나 성경학자들은 우려해왔었다. 이들은 쿰란 사해원본과 맛소라 사본을 비교한 결과 이 둘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학자들은 천년이 넘도록 구약성경이 한 자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전수될 수 있었던 비결은 유대인들이 항상 성경만을 복사하는 전문가인‘탈무디스트’를 따로 두고 이들로 하여금 후세들이 멋대로 첨언해 원 의미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단어와 단어 사이를 떼지 않고 촘촘히 필사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애틀 전시에는 총 10종의 두루마기 성경과 함께 사회법이 적힌 두루마기와 유물도 함께 선 봬 당시 이스라엘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쿰란 지역 모형물, 비디오 등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19.7달러(13~64세), 10달러(3~12세), 17달러(65세 이상), 8달러(연간회원 성인), 3달러(연간회원 3~12세)이며 자세한 문의는 1-877-377-1947이나 www. pacsci.org/dss/ ticket.html로 하면 된다. 총 관람시간은 1시간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고학자와 성경학자들이 27일부터 12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11번의 특별 강연을 갖고 사해 사본이 갖는 의미와 그를 둘러싼 논란 등을 설명한다. 강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9월 27일: 사해원본을 통해 연구된 헤브루 성경, 초기 유대교, 기독교의 태동 10월 4일: 사해원본의 미스터리 10월 11일: 시애틀 전시의 의미 10월 18일: 사해원본, 예수 그리고 다빈치 코드 10월 25일: 사해원본 연구에 사용된 첨단 고고학 기법 11월 1일: 사해원본과 DNA 11월 8일: 믿음의 기원 11월 15일: 사해원본을 생활 속으로 11월 29일: 사해원본은 어떻게 발견되고 보존돼왔나 12월 6일: 사해원본의 성스런 영혼과 신약성경 12월 13일: 쿰란과 사해원본의 고고학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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