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저녁 어빙의 명문 골프장 포시즌 리조트 그랜드 볼룸에서는 벽안의 눈동자들이 한국식 전통혼례를 신기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혼례의 주인공은 한인 심장전문의 데일 유(Dale Yoo)군과 백인 동창생 타냐 와트(Tanya Watt)양.
비너스를 빼어닮은 신부 와트양이 빛깔 고운 한복을 입고 나타나자 하객들은 So Beautiful!을 연발했다.
이어 신랑과 신부는 한복을 입은 채 은은하게 국악이 흐르는 가운데 신혼의 첫 댄스를 즐겼다. 국악이 흐르자 신부측 하객들은 한국 전통문화의 색다른 분위기에 더욱 깊게 매료된 것처럼 보였다.
실명공개를 원치않은 신부의 부친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타냐와 데일의 결혼은 두 사람만의 결합이 아니라 두 집안은 물론 상이한 문화간의 결합이라며 우리는 상이한 문화를 최대한 존중한다고 말했다.
신랑은 기독교 믿음이 깊은 부동산 재력가 집안 출신. 신부의 집안은 전구를 발명한 제임스 와트를 조상으로 두고 있는 영국 출신의 명문가이다.
만찬을 마친 하객들은 피로연장 한켠에 마련된 폐백 장소에 둘러서서 신랑과 신부의 절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신부와 신부 어머니는 하객들에 한복과 폐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기도 했다.
신부측이 부담한 이날 혼례식 만찬에는 달라스 한인사회로부터는 신랑 부친이 다니던 빛내리교회 신도 7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신랑측 하객 숫자가 신부측보다 많아 보이도록 세심하게 준비한 신부집안의 배려 덕분이다.
신랑, 신부 양가 모두 축제분위기에 젖게했던 이들의 전통혼례식은 미국에서 한국문화가 더욱 깊게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달라스 한인사회로서도 백인 명문가와 사돈이 되는 것을 지켜봄으로써 또다른 주류사회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행사였다.
<최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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