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혹스, 홈 관중에 더 큰 고함 ‘이색 주문’
악명 높은‘12 맨’응원, 상대팀 공격작전 교란
풋볼 경기의 백미는 전술이다.
선수들이 공을 던지고, 받고, 태클하는 것은 모두 선수들 간의 사전 의사소통으로 이뤄지는 전술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그 전술의 핵심은 쿼터백의 공격개시 신호다. 이 신호를 다른 공격수들이 못 들으면 50%는 패한 경기로 봐야 한다. 따라서 풋볼에서 홈경기가 갖는 의미는 다른 스포츠의 홈경기와 크게 다르다. 홈팬들의 우레 같은 함성이 승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12번째 선수’임을 자부하는 시애틀 시혹스 홈팬들은 소란스런 면에서 단연 전국 탑이다.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 못지 않게 열심히 응원한다. 이런 열성에 힘입어 지난 정규시즌 11경기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시끄러운 풋볼 경기장이란‘영예’를 안았다. 2002년부터 따지면 26번 경기 중 23번이나‘소음이 많은 필드’로 선정됐다.
이 같은 고함은 공격 패턴을 결정하는 쿼터백의 역할이 큰 팀에게 더 효과적이다. 쿼터백이 공격수들과 라인맨들에게 내지르는 공격개시 신호(스냅신호)를 이들이 들을 수 없게 돼 번번이 부정출발(폴스 스타트)을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퀘스트 필드를 찾는 뉴욕 자이언츠가 그 대표적 예다. NFC의 지난 주 최고선수로 선정된 쿼터백 일라이 매닝이 이끄는 자이언츠는 지난해 11월 퀘스트 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무려 11개의 부정출발을 범해 결국 연장 끝에 패했다. 6만7천여 명이 한꺼번에 내지르는 함성에 손을 든 것이다.
마이크 홈그렌 감독은 이번에도 ‘12번째 수비수들’에게 상대 공격을 교란해달라고 당부했다.
NFL 사무국은 홈팬들의 함성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자 일부 구단이 녹음된 함성을 확성기로 쏟아낸다는 혐의를 잡고 우선‘악명 높은’퀘스트 필드를 조사하겠다고 천명했다.
홈그렌 감독은“시혹스와 시애틀 팬들은 그런 얄팍한 수를 쓰지 않고‘고유의 목소리’로만 상대 공격을 교란한다”며 사무국 조사에 거리낄 것이 없다는 태도다.
전문가들은 시혹스가 22일 경기에서 3.5점 이상으로 승리, 3연승을 질주하며 수퍼보울에 2년 연속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상을 입은 러닝백 숀 알렉잰더도 이날 경기에는 선발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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