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장모텔’ 인수한 우옥균씨
▶ 천직 여행안내 접고 눈 산 입구서 부인과 모텔 운영
신장이식수술 후 요양중 지인 제안으로 갑자기 인수
서북미 구석구석을 누비며 한인 및 한국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본보 등 신문에 익살 넘치는 여행칼럼도 기고해 ‘우서방’이라는 애칭이 붙은 우옥균씨(51)가 눈 산에 틀어박혔다.
평소 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레이니어 산에서 장기 캠핑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아예 직장을 그곳에다 정했다는 얘기다. 레이니어 국립공원의 롱마이어 쪽 정문 코앞에 자리잡은 유서 깊은 모텔 ‘게이트웨이 인 & 캐빈’의 새 운영자가 돼 사업가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우씨는 지난 6월 부인 영아씨와 결혼 25주년 기념등반을 위해 오랜만에 레이니어 산을 찾아 게이트웨이 인에 투숙했다가 지인인 이 모텔의 주인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비즈니스 인수 제의를 받고 부인과 거의 밤샘하며 상의한 끝에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신장질환을 앓아온 우씨는 ‘기적처럼’ 신장 제공자가 나타난 작년 11월 UW 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마치고 그동안 집에서 요양해 왔다. 그는 수술보다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안정을 강조한 의사의 권고를 수용하기 위해서라도 조용하고 공기 좋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는 명산 레이니어 산자락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년간 관광안내를 천직 삼아 서북미는 물론,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캐나다의 밴쿠버 BC 및 밴푸 국립공원까지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은 우씨는 이제는 장시간 운전 등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는 관광안내 일을 체력적으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새 신장을 받은 것도, 새 직업을 얻은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우씨가 비즈니스를 인수한 게이트웨이 인은 레이니어 국립공원 입구의 입장료 징수 부스가 빤히 보이는 정문 코앞에 위치해 있으며 모텔과 독립 캐빈 9 동, 널따란 RV 주차장 외에 그로서리와 식당도 갖추고 있다. 공원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업소여서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방이나 캐빈을 예약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로 여행객들이 몰려온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우씨는 “거의 포기할 뻔한 투병생활 끝에 극적으로 이식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은 후 하나님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기도했다”며 레이니어 산의 관광명소인 ‘Paradise(천국)’와 자신이 운영하는 ‘Gateway(관문)’을 빗대 “천국으로 가는 문지기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은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라며 특유의 익살을 떨었다.
신장이식에 따르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