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아시안게임을 엔트리 20명을 발표한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연령초과선수를 뽑을 수 있는 3장의 와일드카드로 이천수(25·울산)와 김두현(24·성남), 김동진(24·제니트)를 선택했다. 이들 3명은 다른 17명과 거의 같은 또래여서 지금까지 와일드카드로 산전수전을 거친 대표팀 베테랑을 꼽았던 것과 비교하면 일종의 모험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25세인 이천수가 ‘왕고참’인 셈이니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때 후배들보다 10살 이상 많았던 유상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연령제한을 6살이나 넘긴 이운재가 팀의 정신적 리더 역할을 맡은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경험과 리더십에 앞서 멀티플레이 능력과 득점력, 세트피스의 정확도, 포메이션 변경에 따른 적응력 등을 우선 고려했음을 밝혔다.
멀티플레이어인 김동진은 아직은 리더가 아니지만 자질은 충분하고 발전 가능성도 있고 김두현은 지능적 플레이에 득점력, 도움 능력을 겸비해 한국축구의 미래로 볼 수 있다고 칭찬했다. 최고참인 이천수에 대해서는 “K-리그 및 아시아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프로의식도 있고 프리킥과 코너킥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낼 경우 병역 혜택을 받게 돼 있어 가능하면 병역을 끝내지 않은 선수가 뛰는 쪽이 전략적으로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김동진과 김두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연 후배들에게 어렵고 무서운 선배가 아닌 서로 경쟁하는 ‘형’의 역할을 부여받은 와일드카드 3인방이 과연 팀에 제대로 녹아들어 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올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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