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알려주는 셀룰러폰에 밀려 판매량 계속 줄어
특히 젊은층이 외면…59%가 “전혀 차지 않는다”
한 때 생활필수품이었던 손목시계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요즘 거리에서 손목시계를 찬 사람은 중절모를 쓴 사람만큼이나 보기 드물다. 시간을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시계가 아니라도 시간을 정확하게 표시해주는 셀룰러폰을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손목시계는 전해에 비해 4.9% 감소했다. 핸드폰이나 아이팟(iPods) 등 디지털 시계가 장착된 첨단 전자기기에 밀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10대 등 젊은 층에서 두드러진다. 금년 초 실시된 한 업계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 가운데 시계를 전혀 차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9%로 작년보다 12% 늘어났다. 응답자의 82%는 앞으로 6년 내에 시계를 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역시 전해보다 6%가 많아진 숫자이다.
일부 청소년들은 숫자로 알려주는 핸드폰 시계에 너무 오래 익숙한 탓으로 바늘이 세 개 있는 재래식 아날로그 시계로는 정확한 시간을 알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들은 손목시계가 필요 없지만 누군가가 사준다면 몸치장용으로 고르겠다고 말한다.
에버렛의 한 고교생은 “손목시계는 20세기의 유물이고 핸드폰은 21세기의 첨단 문물”이라며 핸드폰을 열기만 하면 시간을 알 수 있는데 구태여 손목에 시계를 따로 차고 다닐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그렇다고 손목시계가 설 땅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니다. 요즘도 고급시계는 신분의 상징으로, 눈에 띄는 특수 디자인의 시계는 패션용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시계 소매업계는 이들 청소년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광고비를 2004년보다 50% 많이 지출했는데 이 중 상당액이 청소년층을 겨냥한, ‘정확한 시간’보다는‘손목에 멋지게 어울리는’패션제품을 강조하는데 사용됐다.
시계시장의 사양화는 자연히 시계수리 업계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에버렛에서 시계수리 점포를 운영하는 테드 오제다(36)는“요즘 사람들은 세공산업 제품으로서의 시계의 가치를 몰라준다”며 심지어 자기 딸도 시계를 주면 며칠 차고 다니다가 팽개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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