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사망자 낸 1918년‘스페인 독감’연구 통해 발견
과학계, 치료법·백신개발에 결정적 단초역할 기대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돼 전 세계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조류독감(AI) 바이러스의 인체 내 작용 및 독감 균 증폭과정이 워싱턴대학(UW)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존 카쉬 교수(미생물학)가 이끄는 UW 연구팀은 지난 1918∼19년 전 세계에서 무려 5천여만 명의 사망자를 낸‘스페인 독감’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가 개별적으로 활동할 때보다 함께 활동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 더 공격적인 병독성 바이러스로 발전시킨다는 점을 밝혀내고 이를 과학 잡지‘네이처’에 발표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스페인 독감이 AI독감과 유사한 형태로 시작해 급속도로 번졌다는 점에 착안, 이의 발병원인과 전염과정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04년 미국, 일본, 캐나다의 과학자들은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는 본래 인체에 무해한 양성 바이러스였으나 적혈구 응집소(HA)를 발현시키는 유전자가 하나만 있어도 양성 바이러스가 병독성 바이러스로 변해 그 수가 증폭됐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원인규명에는 실패했다. 당시 연구진은 문제의 양성 바이러스가 조류 바이러스에서 파생됐을 것으로 의심하며 현재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조류독감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컴퓨터 미생물분석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 기술을 자랑하는 UW 연구팀은 건강한 쥐에 1918년 당시 독감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 정보를 주입시켜 조작한 일반 감기균의 유전자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해 왔다. 카쉬 박사팀은 문제의 유전자들이 개별로 활동할 때보다 8개가 조합을 이뤄 활동할 때 유해 바이러스가 증폭되는 사실을 밝혀냈다.
카쉬 박사는“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총체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소득이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쥐와 인간의 면역체계가 유사한 메커니즘을 따라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AI 확산을 막는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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