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왼쪽)이 지난 1일 웨스트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 바비 콘베이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랭킹에서 13위로 점프, 대망의 탑10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통계기관인 액팀사가 매주 화요일 발표하는 액팀 프리미어리그 선수랭킹에서 지난주 19위에 올라 한국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탑20의 벽을 뚫은 설기현은 3일 발표된 이번 주 랭킹에서 평점 123점으로 13위으로 다시 6계단 뛰어오르며 탑10 문턱을 노크하고 있다. 13위라고 하지만 실제로 11위인 레딩 팀메이트 케빈 도일 및 12위 팀 케이힐(에버튼)과 평점이 123으로 똑같아 사실상 공동 11위나 마찬가지다. 선수랭킹 1위에는 172점을 얻은 에버튼의 스트라이커 앤드류 존슨이 올라있고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160점)가 지난주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주말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경기시작 1분29초만에 대포알같은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견인한 설기현은 이로써 데뷔 첫해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등 EPL 선배들을 제치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어리거로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설기현은 불과 3주전인 지난달 12일 랭킹에선 68위였으나 지난주에는 19위로 수직점프한 데 이어 이번주 13위에 랭크돼 3주동안 55계단을 올라서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 설기현이 1일 터뜨린 시즌 2호골은 프리미어리그 선정 ‘금주의 골(Goal of the week)’ 후보에 뽑히기도 했다.
한편 올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레딩은 11, 13위에 오른 도일과 설기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시즌에서 4승1무2패로 리그 7위를 달리는 놀라운 선전을 거듭하며 초반 돌풍의 팀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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