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과 금강산관광 등 지금은 중단해야
“과거에 강경론자이든 온건론자이든 지금은 모두 강경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정치적 고난 속에서 은둔과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최근 한국에서 정계개편에 대한 화두를 꺼낸 이후 연일 중요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정대철박사(현 열린우리당 상임고문)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 가진 첫 강연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경한 대처만이 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대철박사는 지난 11일 서니베일에 위치한 대성장로교회에서 가진 실리콘밸리 노인선교회(회장 박노수 목사)초청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힌 뒤 “김정일 위원장은 핵무기실험을 통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정박사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유와 관련 “내적으로는 핵을 보유한 강성 대국임을 주민들에게 인지시킴으로써 주민 결속력을 높이려는 이유도 있지만 결국은 김정일위원장의 2남인 정훈을 통해 세습체제를 구축하고자 함”이라고 밝힌 뒤 “하지만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재래식 무기가 필요할 것이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군비예산이 엄청나게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의원장의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했다.
정박사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쓴다면 솔직히 우리로서는 미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고 밝힌 뒤 “지금으로서는 싫든 좋든 미국의 핵우산 속에 안전하게 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해야 할 당장의 문제들과 관련 한∙미∙일 동맹관계를 공고화해야 할 것이며 UN안보리에서 북한을 제재하면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또한 대량무기 확산금지 조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 강조한 뒤 당분간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또한 “현 안보 팀의 기조를 바꾸고 안보정책을 새로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안보 팀에 책임을 묻는 형태의 경질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아직도 포용정책과 햇빛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며 DJ는 햇빛정책이 잘못된 것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라는 질문자들에 대해 “강경론을 펼치든 온건론을 펼치든 북한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일리가 있는 얘기를 하는데 문제는 우유 반 컵을 두고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시각의 차이일 뿐”이라고 답한 뒤 “하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강경론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거듭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응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무력침공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한 뒤 “만약 이러한 사태가 온다면 북한은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아주 위험한 행위를 할지도 모른다”며 북한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정박사는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자체의 핵무기보유보다는 핵무기 기술의 유출”이라며 “남아공이 핵무기를 개발했으나 경제지원이라는 혜택을 입으며 핵을 폐기했듯이 북한도 이런 지혜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북한의 핵무기실험이 일본이나 대만으로 이어지는 군비증강과 핵무기보유의 구실을 줄 것이라는 정대철 박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같이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