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임기 후 내년 8월 퇴진…시애틀 교육구 또 위기
예산절감 위한 학교통폐합 추진으로 거센 비난받아
시애틀 교육구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일련의 학교 폐쇄조치를 추진,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온 라지 만하스(55) 교육감이 결국 사임한다.
만하스 교육감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현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8월부로 사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내린 개인적인 결단”이라고 밝히고 자신은 “교육감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만하스는 3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교육구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관내 초등학교를 통폐합시키는 안을 잇달아 내놓아 해당지역 학부모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받아왔다.
학생 수가 줄고 있는 7개 초등학교를 올해와 내년에 폐쇄하려는 만하스의 계획을 승인했던 시애틀 교육위원회도 지난주 회의에서 만하스가 제출한 2차 학교 통폐합 안을 사실상 부결시켜 그의 입지를 좁혔다.
만하스는 자신이 교육구의 재정상태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7년간 관내 학생들의 성적이 꾸준히 향상됐다고 지적한 그는 교원노조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현 회계연도에 재정흑자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만하스는 교육위가 자신에게 사직을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사임의사도 누구 하나 만류하지 않았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던 만하스는 2001년 10월 총괄 운영위원으로 교육구에 들어온 후 2년 만에 방만한 경영으로 전격 사퇴한 조셉 올셰프스키 전 교육감의 후임자로 임명됐다.
만하스의 사임발표를 눈물을 흘리며 지켜본 셰릴 초우 교육위원장은 “만하스가 업무를 훌륭히 처리해냈는데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아쉬워했다. 초우위원장은 “앞으로도 할 일이 산적해있지만 서로 삿대질만 해서는 결코 일을 해결할 수 없다”며 학교통폐합 안에 대한 학부모들의 감정적인 대응을 꼬집었다.
한편, 그렉 니클스 시장은 만하스의 사임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대도시의 교육감 직은 때로는 고뇌에 찬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매우 어려운 자리”라며 그를 위로하고 앞으로 학교위원회와 커뮤니티가 단합해 적극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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