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가 밖에서 감히 아들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넉을 잃은 채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아들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유명 골프선수를 꿈꾸던 우리 장남 성원아 네가 너무 그립구나...
27일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집으로 향하다 불의로 교통사고로 숨진 이성원 군의 아버지는 지난 1998년 애틀랜타한인테니스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윤복씨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6시께나 아들의 사망소식을 접했다는 이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린 상태에서 아들에게 10여 차례나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가 안돼 맘이 몹시 불안했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사고가 나기 바로 30분전 아들과 전화로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고 회고한 이씨는“아들이 서점에 들려 공부하다가 오케스트라 연습을 가기 전 잠깐 집에 들를 것”이라고 했다면서“이렇게 갑자기 아들과 이별을 할 거라 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한없는 눈물을 쏟아냈다.
한참이나 정신을 추스른 직후 이씨는“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친구차를 자주 얻어 타는 성원이가 불안스러워 몇 번이나 잔소리를 해댔다”며“이렇게 내 곁을 아주 떠날 줄 알았으면 매를 들어서라도 못하게 했을 텐데 너무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는“장래에 훌륭한 프로 골퍼가 꿈인 아들이 최근 들어 대학 진학을 앞두고 학교성적이 부쩍 올라 얼마나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며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을 잃은 심정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윤복 씨는“아들이 지난 2004년 애틀랜타한국학교 졸업 후 그 이듬해부터 조교로 활동하는 등 운동 외에 봉사활동에도 열심 이었다”며“이제 꽃을 활짝 피어야할 나이에 이렇게 세상을 떠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그는“아들이 하나님을 믿었으니 분명 천국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며 “부디 아 애비와 다시 만날때까지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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