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만5천, 중국 4만, 인도 커뮤니티 6만달러….”
워싱턴 지역의 아시안 커뮤니티가 최근 탐 데이비스(VA 11지구) 연방 하원의원의 모금파티에서 낸 후원금 내역이다.
한인 커뮤니티도 이에 뒤질세라 얼마전 모금만찬을 열었다. 걷힌 돈은 2만달러가 채 안됐다. 커뮤니티 규모가 한인사회에 비교가 안되는 대만의 절반이 조금 넘는 액수다.
11월 중간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여기저기서 모금 파티가 열리고 있다. 한인사회도 이 대열에 빠지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한인들의 참여도는 물론 후원금 액수, 자원봉사자 수, 투표율 모두 타 커뮤니티에 부끄러운 수준이다.
탐 데이비스 의원의 모금행사만 보더라도 평소 입버릇처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되뇌이던 인사들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한인회 인사들의 얼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금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들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정치의식의 부재는 한인사회의 존재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7선 도전에 나선 탐 데이비스 의원은 하원 정부 개혁위원장으로 공화당의 실력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한인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훼어팩스 지역을 선거구로 가진데다 대표적인 친한파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실제 그는 미주 한인의 날 제정등 한인사회와 직결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팔을 걷어부쳐왔다.
한 조직의 정치적 힘은 투표력과 개별 정치인들과의 친분에서 나온다.
소수계인 한인들에 친한파 정치인은 든든한 보호막이나 다름없다. 지지 정당을 떠나 친한파 정치인들을 도와주지 않으면 한인들의 미국내 입지는 오갈 데가 없어진다.
특유의 열정과 근면성으로 이 사회에 자리잡은 한인들에 새로운 정치적 열정과 부지런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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