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중간선거를 불과 1주일 남짓 남기고 메릴랜드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주지사, 연방 상원의원, 모두 민주당 후보가 상당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워싱턴 포스트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마틴 오말리 볼티모어 시장은 55%의 지지를 획득, 45%에 그친 로버트 얼릭 현 지사를 10% 포인트나 크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실시됐으며 허용오차는 +3%이다. 10% 포인트는 허용오차를 크게 벗어나는 것이어서 마틴 후보가 얼릭 지사를 현저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 연방 상원의원 선거전에서도 민주당의 벤자민 카딘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마이클 스틸 현 부지사에 11% 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딘 후보는 54%의 지지를 얻었으며 스틸 후보는 43%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특히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정책에 비판적이어서 정계 주도권을 공화당에 계속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라크 전쟁이 무의미하다고 답한 메릴랜드 유권자는 93%에 달해 전국 평균 83%보다 크게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부시 대통령의 정책수행을 지지할 수 없다는 답변도 93%로 전국 평균 87%보다 높았다.
즉 메릴랜드 주민들은 미국 내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에 대해 더 비판적이며 이것이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얼릭 지사와 스틸 부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거의 40년만에 공화당 출신 정부지사로 선출된 바 있다. 당시 메릴랜드 주정부는 재정적자에 허덕였고 얼릭 지사 취임 후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등 나름대로의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인기 하락으로 그 동안의 업적마저 빛이 바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틸 후보는 노골적으로 공화당과의 거리를 두고 있다.
메릴랜드 주민들은 실제 얼릭 현 지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대부분이 현 지사에 대해 호의적이고 업무 수행 능력도 평가한다.
그러나 얼릭 지사가 “일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 가운데 20%가 “그래도 민주당 오말리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화당의 인기 하락을 실감케 한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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