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에서 29일 자정께 경찰서를 노린 두 건의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해 2명이 죽고 17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은 30일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리가이아의 경찰서 건물 밖에서 트럭폭탄이 터진 데 이어 거의 같은 시간에 알제 동쪽 교외지역인 디르가나의 경찰서에서도 트럭폭탄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리가이아에서는 폭탄 적재 트럭이 있던 자리에 약 1m 깊이의 웅덩이가 생기고, 트럭부품이 100m 정도 날아갈 만큼 폭발이 강력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무장괴한들이 건물 입구 쪽으로 자동소총을 쏘면서 수류탄 한 발을 던진 뒤 다른 공범들이 건물 옆에 주차된 트럭에 실려 있던 폭탄을 원격조정 장치로 터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테러의 책임을 자인한 단체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 9월 알-카에다에 가입했다고 선언한 이슬람 무장조직인 살라피스트그룹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리가이아는 살라피스트그룹 조직원 수 십 명이 암약 중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알제리를 순수 이슬람 국가로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정부 활동을 벌여온 살라피스트그룹은 현재 800여명의 조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말까지 자수할 경우 사면해 주겠다는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알제리에서는 지난 92년 당시 실권을 쥔 군부가 이슬람 정당인 이슬람 구국전선(FIS)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총선을 연기하면서 내전이 발발해 약 20만명이 사망했다.
99년 집권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적극적인 국민화합 정책을 펴 내전은 수그러들었지만 지금도 각종 저항그룹에 소속된 1천여명의 반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제리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발의한 국민화해 헌장이 지난해 9월 국민투표를 통과함에 따라 무력투쟁 포기를 약속한 이슬람 근본주의자 등을 사면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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