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드라마 ‘궁’의 두번째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궁’은 황인뢰 PD가 빚어낸 아름다운 영상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미학적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궁’이 시즌2에서는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도 관심사.
제작진은 화성의 한 물류창고에 900여 평 규모의 세트를 지을 예정으로 이미 디자인 작업을 마친 상태. 화려한 내부장식으로 눈길을 모았던 시즌1의 세트는 500여 평이었다.
제작진 관계자는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전통 한옥 형태의 건물도 두 배 크기로 제작할 것이라며 한국의 드라마 세트도 이 정도로 고급스럽게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부 제작은 세트 제작업체가 아닌 인테리어 전문업체에 맡겼다. 예산을 더 들여서라도 무늬만 궁궐이 아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공을 들여 제작하지만 문제는 궁궐의 외부 모습이다. 서울 시내 궁궐에는 촬영 허가가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궁’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 국가라는 가정에서 출발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포인트로 삼는 드라마. 세계 각국에 수출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의 미를 전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궁궐 촬영을 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창덕궁에 촬영 허가를 요청했으나 문화재청의 허가가 나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의 촬영으로 역사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이 밝힌 이유. 이에 덕수궁과 창경궁 등에 촬영 허가를 요청했지만 성사될지는 미지수이다. 문화재 훼손과 오염 우려, 관람객 방해 등의 이유를 들어 궁궐 촬영을 허용하면 안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연출자인 황인뢰 PD는 궁이라는 공간이 이제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예전의 잣대로 계속 평가되는 것이안타깝다. 촬영 심의도 전향적인 사고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세븐ㆍ허이재ㆍ강두ㆍ박신혜 등이 주연으로 캐스팅된 ‘궁’ 시즌2는 이달 중순 촬영을 시작해 내년초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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