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서약서 재제출 요구에 나 후보 거부
선거 서약서 재제출 시비 끝에 선관위가 나각수 후보의 자격 박탈을 선언하는 등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제33대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대행 김명호 간사)는 30일 “나각수 후보의 등록서류가 완비되지 않아 기권으로 간주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선관위는 “나 후보가 선거 등록시 제출한 서약서에 임의로 기재한 내용이 있어 효력을 인정하기 곤란하다”며 “선관위 양식으로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이번 유권해석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선관위가 이날 나 후보의 사실상의 자격 박탈이란 강수를 둠에 따라 이번 선거전은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논란은 선관위가 기호 추첨을 위해 나온 김옥태, 나각수 후보에 추첨에 앞서 선거 서약서를 재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김명호 간사는 “입후보시 제출한 선거서약서에 나 후보가 임의로 토를 달아 훼손시켰다”며 “애매모호한 내용이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서약서 재제출의 필요성을 밝혔다. 선관위측에 따르면 나 후보가 서약서에 임의로 삽입한 내용은 “공정한 선거를 전제로 (서약서) 내용을 받아들인다”는 취지의 문구다.
이에 나각수 후보는 “선거등록시 서약서를 제출, 이상 없이 등록됐다고 선관위가 유효 확인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서약서를 제출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나 후보는 또 “오늘은 기호 추첨을 하는 날”이라며 “오늘 서약서를 다시 써내라는 것은 회칙에도 없는 조항”이라고 맞받아쳤다.
선괸위측은 “서약서를 잘못 검토한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새 서약서도 공정선거를 하자는 것인데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맞섰다.
양측 참모, 선관위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이 계속되자 양측 후보와 본부장, 선관위 간사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율을 꾀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하고 다시 진통은 계속됐다.
이에 김옥태 후보도 “나 후보가 선관위를 따라주지 않으면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걸로 간주하겠다”며 “선관위는 (입후보) 기각이냐, (선거) 연기냐를 분명히 하라. 그렇지 않으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겠다”고 반발했다.
나 후보측이 서약서 재제출 불가라는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자 선관위는 결국 나 후보의 자격 박탈이란 카드를 빼냈다.
나 후보측이 퇴장한 가운데 선관위는 회의를 거쳐 ‘기권 간주’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옥태 후보측에서는 공명철 선대본부장, 김인억 조직위원장이, 나각수 후보측에서는 박윤식, 허윤 선대본부장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입후보 마감 결과 추가 등록자가 없어 이번 선거는 김옥태, 나각수 두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확정됐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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