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 중 해수방출, 건설 후 토양침수 막을 방법 막연
지진대와 불과 1마일…‘빅 원’ 덮치면 터널 잠길 수도
낡은 알래스칸 바이어덕트(고가도로)를 철거하고 터널을 건설하려는 시애틀 시당국의 계획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시 당국은 터널공사 지역이 해안과 인접해 공사 중이나 완공 후 바닷물을 어떻게 배출시키느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비슷한 해안 터널공사를 벌였던 보스턴 시가 예상 못한 해수방출 문제에 직면해 공사비가 무려 7배나 증가한 선례가 있다. 보스턴은‘빅 디그(Big Dig)’공사비를 25억 달러로 추산했다가 해수문제로 완공까지 무려 146억 달러를 투입했다.
워싱턴주 도로교통국이 제시한 공법에 따르면 먼저 엘리엇 베이 해안을 따라 방수 벽을 설치한 후 굴착공사를 시작하고 반대편에 다른 방수 벽을 설치한 후 도로공사를 시작하게 돼 있다.
문제는 공사 도중 굴착지역으로 계속 밀려들 바닷물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 양수기를 사용하는 재래식 방법과 더 강한 수압의 물을 투입해 해수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최신공법 중 택일해야 한다. 만약 후자를 택할 경우 2~3천만 달러가 소요될 전망된다.
만약 해수침투를 100% 막아 넓은 공사공간을 확보하면 공사기간이 짧아져 공사비를 절약할 수 있지만 그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반대로 그 경비를 최소화할 경우 공사공간이 좁아져 공사기간이 길어진다.
굴착된 토양의 처리도 큰 문제이다. 해안 토양에는 이미 적지 않은 오염물질이 섞여있어 일반 매립이 불가능하므로 이를 특별 처리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비용은 산정조차 안 돼 있다.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터널공사 예정지가 시애틀 지진대에서 불과 1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환경단체들은 1,000년 전 강타한 지진으로 10피트 이상의 해일이 시애틀 해안을 덮친 기록을 토대로 터널을 포함한 해안 구조물들의 완벽한 대비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비슷한 규모의 해일이 시애틀 해안을 덮칠 경우 터널이 4피트까지 침수될 수 있다. 시애틀 시의회는 이미 지진 대비 건축공법이 법제화돼 있어 추가 입법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완공 후의 방수도 여전히 숙제다. 해수가 토양으로 서서히 스며드는 현상을 막기 위해‘삼투압 방식의 특별 가로막’을 설치한다지만 만약 이 삼투막이 기능을 발휘하지 않을 경우 터널 벽에 들어찬 습기로 벽에 금이 가 붕괴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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