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음반점에서 판매중인 ‘세계로 떠나는 테마여행’ DVD 세트는 한국 판매가에 비해 100달러 정도 저렴하다.
직거래·대량구매가 비밀
한국에서 1만원 이상 줘야 구매할 수 있는 왕가위 감독의 명작 ‘중경삼림’의 한글 자막판 DVD. 한인타운 음반점에서는 5~10달러만 주면 살 수 있다. 정식 라이센스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타민족 영화 매니아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타운에서 샤핑을 하다보면 이처럼 한국 제품을 한국에서보다 싸게 파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어떻게 태평양을 건너오는 제품이 한국에서보다 더 저렴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데, 싼 가격의 비밀은 ‘다량구매’와 ‘직거래’라는 유통과정에 있다.
예당뮤직 맹성천 대표는 “한국 음반회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수출용으로 특별·한정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춰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원리는 의류, 생활용품, 건강보조제품 등 대부분의 상품에 적용된다.
락앤락, 도자기 식기류, 수저세트, 반상기 등을 한국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다량구매와 직거래, 낮은 마진폭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소비자의 손에 제품이 올 때까지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지만, 우리는 제조회사에서 직접 구매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속옷 전문점 태창 홍영옥 사장도 “제조업체에서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 대량 수입업체에 제품은 원가 이하로 공급한다”며 “최근 인기 좋은 신제품인 실크내의와 래깅스도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한국의류 아웃릿 전문점, 홈샤핑 등 다양한 유통업체가 가세하면서 가격 할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소는 덤핑으로 구매한 유행이 지난 제품이나 구형 모델 등을 신상품인 것처럼 판매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 소비자는 “한국에서 인기 좋은 화장품이라는 말을 믿고 구입한 뒤 인터넷을 찾아보니 유행이 지난 제품이어서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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