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위기에 처한 주인을 구한 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곤 하는데 과연 우리 개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해답은 부정적이다.
개가 위급한 상황에서 주인을 구할 것이라는 생각은 근거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캔웨스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동물심리 연구팀은 주인의 위기에 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한 결과 개는 위기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보통 가정에서 기르는, 종이 다른 12마리의 개와 주인을 대상으로 두가지 실험을 했다.
첫째는 개와 주인이 자연스럽게 들판을 산책하다가 주인이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시늉을 하고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 상황을 설정했다.
이에 대해 몇몇 개는 가볍게 짖거나 쓰러져 있는 주인의 몸에 코를 비비는 행동을 했다. 다른 개들은 주인의 무릎에 기대앉는 등 무관심한 표정으로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을 보인 개는 하나도 없었다. 토이 푸들 종이 별 의미없이 지나는 사람에게 다가갔을 뿐이었다.
둘째 실험은 집 안에서 주인이 쓰러진 책장 밑에 깔려 소리질러 도움을 청하고 방 바깥에 다른 사람이 있도록 했다.
개들은 주인 주변에서 맴돌 뿐 도움을 청하는 행동은 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개가 주인 주변에 머문 시간은 주인이 방에 서있을 때와 비교해 약간 길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교심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논문 공저자인 빌 로버츠 교수는 동물의 의사소통 및 인지능력 실험은 보통 원숭이를 대상으로 하지만 우리는 1만년 넘게 선택적 교배가 이뤄지면서 인간에 대한 독특한 이해력을 키워온 개에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교수는 개가 인간의 지시와 표현에 반응하고 인간과 강력한 유대를 맺는 것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위기상황의 본질과 대처방법을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곤 하는 주인을 구한 개의 영웅담은 어쩌다 옳은 행동을 한 단순한 우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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