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지역 상인들, 공사기간 피해액 연간 34억 달러 주장
시 정부, “무책임한 추정…보상 예산은 2억5천만 달러 뿐”
시애틀 부두를 관통하는 낡은 알래스칸 웨이 바이어덕트(고가도로)의 교체공사가 가시화되면서 상인들이 공사로 인한 피해 보상액을 놓고 시 당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부두지역 상인단체의 의뢰로 실시된 조사보고서는 고가도로가 교체공사를 위해 완전 폐쇄되면 인근지역 상가의 영업 손실이 연간 34억달러에 달하고 1만4천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고가도로의 각 방향 1개 차선만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피해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시 당국은 그러나, 이 보고서 내용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레이스 크러니캔 시애틀 시 교통국장은 34억 달러로 예상한 매출손실 규모가 시의 예상액보다 훨씬 많다며 “주정부는 업계 손실 보상비로 고작 2억5천만 달러를 계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정부는 현재 검토 중인 터널방식이나 새 고가도로를 건축하는 방식이 아닌 또 다른 공사방안을 검토하려면 사업진행이 다시 수년간 지연돼 공사비가 더욱 불어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고가도로 자체가 붕괴될 위험성마저 있다고 강조했다.
부두지역 상인들과 함께 AAA, 홀랜드 아메리카, 빅토리아 크리퍼 등 관련업계가 함께 지원한 이번 보고서는 부두일대 상가는 물론 다운타운 중심가, 두와미시 및 소도 지역까지 공사로 인한 피해가 미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고가도로 공사가 시작되면 수 천대 분의 인근 주차장이 폐쇄되고 고가도로를 이용하는 하루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인근의 일반 도로로 우회하는 과정에서 하루 종일 심각한 교통정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가도로를 완전 폐쇄할 경우 인근 상점들의 폐업이 속출, 1만8천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1만여명은 다른 일자리로 옮기는 등 시 전체에서 3만2천명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시애틀 워터프로트 상가번영회의 존 블랙맨 회장은 이 보고서는 당국으로부터 보상을 더 받아내기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보상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크러니캔 국장은 이 보고서가 최악의 상황을 바탕으로 무책임하게 작성됐다고 비난하고 시정부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트랜짓버스 운행을 늘리고 새로운 주차시설을 확보하는 등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정부가 고가도로 공사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규모를 1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조사 작업이 완결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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