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미국서 개봉될 심형래 감독의 ‘D-전쟁’은 미국시장을 노리고 미국배우와 영어대사로 만들었다.
표현의 자유 힘입은 독특한 스타일 호평
거액들인 ‘D-전쟁’미국배우에 영어대사
아시아를 점령한 한국의 팝문화가 다음 주요 목표로 미국을 노리고 있다고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최근 크게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달 열린 부산국제 영화제에 참석한 패트릭 프래터 기자의 보도를 통해 영화, TV 드라마, 록음악 및 기타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한 한국의 팝문화가 이제 아시아를 벗어나 미국 시장을 공략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영화산업은 10년전만 해도 없다시피 했으나 1993년 군정종식과 함께 1996년 검열제도가 폐지되면서 많은 영화인들과 기업인들이 표현의 자유로 충전돼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영화인들은 예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고 말한 신문은 특히 한국영화들의 폭력은 보다 노골적이고 액션은 보다 속도가 빨라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덧 붙였다.
영국과 미국에 한국및 아시안 공포 액션영화를 공급하는 타탄(Tartan)필름이 생긴 것도 한국영화의 붐과 시기를 같이 하며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는 한국액션공포영화의 골수팬이다. 제일 먼저 미국시장을 침공할 한국의 대형 공상과학 액션영화가 심형래감독의 ‘D-전쟁’(D-War). 내년에 개봉될 예정인 이 영화는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7,000만달러가 투입 됐는데(편당 평균 제작비는 300만달러) 컴퓨터그래픽이미지는 전부 한국에서 만들었다. 거대한 용이 LA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영화는 처음부터 미국시장을 노리고 제작, 대사도 영어이고 로버트 포스터와 제이스 버등 미국배우가 나온다.
그런데 한국영화의 미국침공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외국어영화의 미국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1%미만. 더구나 한국영화는 홍콩, 대만및 중국영화와 달리 단 한 편도 미국서 빅히트한 것이 없다(지금까지 가장 흥행성적이 좋았던 것은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영화인들 및 기술자들에 대한 미국내 수요가 늘고 있으며 미국의 메이저와 인디들은 한국과의 공동제작을 위해 한국영화사들에 추파를 보내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영화사들이 한국보다 인구도 많고 영화산업이 먼저 발전한 아이사국가를 제치고 한국영화사들에 구애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까닭은 한국영화들이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그것과 달리 신선하고 특이하며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기 때문이다. 미국에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준 영화는 박찬욱감독의 ‘올드 보이’. 이 영화가 칸영화제서 심사위원상을 받으면서이다 (그러나 당시 타란티노가 심사위원장이 아니었더라도 과연 이 영화가 상을 받았을지는 의문.)
신문은 이어 그러나 한국영화의 빠른 성공은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작 단가가 급상승 하면서 히트작과 실패작의 금전적 차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괴물’과 ‘왕의 남자’ 같은 빅히트작도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영화들이 제작비를 건지기 위해 일본수출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일본에 한류열풍이 식어 들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인기도 함께 식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이 신문은 끝으로 “한국 팝문화산업은 지금 전화점에 서 있다”면서 재정비를 마친 연예산업이 보다 깊숙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및 유럽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 서서히 북미 주류시장으로 넘어 들어 오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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