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로 다가온 선거를 앞두고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다행히 그간 많은 한인 정치인이 탄생했고 올해는 2년 전 대선 때보다 2배 많은 17명의 한인후보가 전국적으로 출마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한인 당선자 배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력 신장의 근간인 한인 정치인 배출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 한인 교육 지도자 양성에는 한인사회가 그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미 정치인들 가운데 지역 교육위원 출신이 많고 교육 활동이나 교육 이슈를 시작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인물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이미 정계 진출에 성공한 한인 정치인들의 대다수도 유사한 길을 걸어왔다. 가깝게는 뉴저지 에디슨 최준희 시장이 뉴저지주 교육국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뉴저지 팰팍 제이슨 김 시의원도 교육위원 출신이고 지난해 당선된 보스턴의 샘 윤 시의원도 뉴저지 교사 출신이다.
실제로 교육위원은 정계 진출 야망을 지닌 예비 정치인들의 정계 입문 첫 코스로 알려져 있다. 무보수 봉사직인 교육위원 활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정계 인맥 쌓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굳이 정치인 배출 목적이 아니더라도 한인 교육 지도자는 한인 이민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존재이다. 최근 뉴욕에서는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각종 사건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이 잇따랐지만 수년전 뉴욕시 교육위원 제도 변경 이후 한인 교육위원이 전무해진 현재 상태로는 아무런 도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몇몇 교육관련 한인 단체들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교육계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위치나 인맥을 구축해 놓은 한인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학교 전체 한인학부모회 임원으로 선출되는 한인 학부모들이 갈수록 눈에 띄게 늘고 있고 교직에 진출하는 한인 1.5·2세들이 교장·교감 등 교육행정직 진출에 부쩍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점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권한이 있는 정치인이 있어야 하겠지만 정치인 배출에 앞서 우선적으로 한인사회가 무엇부터 첫 단추를 끼워야 할지 고민하는 선거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정은 뉴욕지사 취재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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