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정문선(사진) 시인이 첫 시집 그것은 촛불이었다(창조문학사)를 냈다.
시와 사람들 동인으로 올초 창조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에는 한글과 영어로 된 시가 각 50편씩 실려 있다. 영시는 시인이 직접 번역한 것이다.
문인귀 시인은 정 시인이 잇달아 가까운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의 시를 읽노라면 그 슬픔이 한 개인의 슬픔에 그치지 않고 지혜에 이르고 있다는 감상평을 후기에 적었다. 이것이 바로 이 시인의 시 생명이리라는 것이다. 출판기념회는 4일 오후 6시 LA 한인타운 JJ그랜드 호텔. 참가비는 20달러. (310)676-4034. 다음은 이 시집에 실린 불타는 기도 전문.
그것은 / 촛불이었다 // 숨죽여 있던 소원 / 일순 / 벽을 기어오르며 / 겹겹이 들어붙은 세월의 껍질을 / 핥아내고 있었다 // 황홀했던 언어들이 /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 드러나는 가슴 / 눈이 부시도록 / 하얗게 바래지는 시간 // 어머니는 벌써 떠나셨는데 / 여전한 기도소리 /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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